7000원 짜리 코로나 치료제 ‘덱사메타손’…국내 반응은?

김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06-18 17: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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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O에 게재된 '덱사메타손'의 연구결과 (출처=WHO 공식 홈페이지)

[스페셜경제=김민주 인턴기자] 7000원짜리 염증약 ‘덱사메타손’이 새로운 코로나치료제 유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지난 17일(현지 16일) 공식 홈페이지에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결과를 환영한다”고 게재했다.

덱사메타손은 염증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제 계통의 합성 부신피질호르몬제로, 국내외에서 피부질환, 알러지성 질환, 류머티즘 질환 치료 등에 사용중이다. 현재 덱사메타손 가격은 5파운드(약 7660원)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영국 BBC가 지난 1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이 코로나 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덱사메타손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사망률이 크게 낮아진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코로나로 입원한 환자 2000명을 대상으로 덱사메타손을 투여했고, 이를 투약하지 않은 대조군 4000여명과 비교했다. 그 결과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28~40%, 기타 산소 치료를 받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20~25%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에서도 덱사메타손을 코로나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반면, 전문가들은 매우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 본부장은 지난 17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덱사메타손은 ‘코로나 치료제’가 아닌 ‘보조제’라고 선을 그었다.

정 본부장은 “의학 전문가들은 덱사메타손과 같은 스테로이드 제제가 염증반응을 줄여줄 수는 있지만 동시에 면역력을 낮춰 다른 큰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치료제가 아닌 부차적인 염증반응을 완화시켜주는 목적으로 쓰는 병용투여 및 보조 약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 "덱사메타손은 코로나치료제 아니다"
덱사메타손은 스테로이드 계통의 부산피질 호르몬제다. 스테로이드 계열 치료제는 코로나 감염자에게 염증이 과도하게 발생할 때 면역력을 억제시켜 염증을 감소 및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계열 치료제는 자칫 ‘약’이 아닌 ‘독’이 될 수 있는 부작용 위험성이 매우 높은 약물이다. 면역체계를 교란시켜, 염증을 폭발시키는 과반응 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나아가 전신 감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실제로 대한감염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는 지난 3월 공동으로 발간한 ‘코로나19 약물치료에 관한 전문가 권고안’을 통해 스테로이드제 투여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권고안에는 스테로이드 사용이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정립된 연구는 없으며, 장기간 노출 시 여러 부작용과 연관이 있으므로 일상적 사용은 권고되지 않는다고 명시돼있다. 다만 천식의 악화나 승압제가 필요한 중증 패혈성 쇼크 등 다른 상태가 동반된 경우 스테로이드 투여를 고려해 볼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제약전문가는 덱사메타손의 역할을 전시 중 모르핀 투여에 빗대어 설명했다.

전문가는 “전쟁 중 팔다리가 잘려나가는 위급한 상황 속 변변치 않은 환경조건에서 긴급수술을 해야할 때 강한 마약성분인 ‘모르핀’을 투여한다”며 “모르핀의 치명적인 부작용과 중독성을 인지했음에도 별다른 수가 없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이다. 덱사메타손을 코로나 치료제로 사용하려는 시도는 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약전문가에 따르면 덱사메타손은 코로나 치료제로서의 100% 역할은 할 수 없다. 다만 확진자가 2차 감염상태에 빠져 중증 상태가 되었을 때, 이 제제를 주입함으로써 ‘염증 완화’를 도울 순 있다. 덱사메타손은 치료제라기보단 치료과정 중 부차적인 감염 등을 해결해주는 ‘병용투여제’에 속한다.

전문가는 “어떤 약물이든 임상과정에서 부작용이 생기거나 치사율이 존재한다면 약으로 쓸 수 없다”며 “덱사메타손은 부작용에 대한 위험도가 굉장히 높은 약물이기 때문에 신중하고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덱사메타손을 코로나 치료 관련해 사용할 시, 목숨이 경각에 달린 사람에 한해서만 사용해야한다고 경고했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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