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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한 종류의 카드사만 결제를 허용하는 코스트코가 19년만에 독점 업체를 교체한 데 따른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당초 카드사는 금융당국의 ‘과도한 일회성 마케팅 자제’ 가이드 라인에 따라 마케팅 경쟁을 자제했으나 대형마트계의 공룡 코스트코를 둘러싸고 뺏은 현대카드와 뺏긴 삼성카드간의 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한 것. 추후 카드업권 전체의 마케팅 전쟁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는 형국이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정책상 한 종류로만 유지하는 결제카드를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바꾼 코스트코는 지난 24일부터 전국 16개 코스트코 매장 및 온라인몰에서 현대카드 또는 현금으로만 결제할 수 있게 했다. 앞서 코스트코는 작년 8월 제휴사를 교체했다. 코스트코가 1종류의 카드만 취급하는 이유는 수수료 비용을 낮추기 위한 영업전략이다.

이같은 영업전략 때문에 코스트코의 독점 제휴권을 따낸 카드사는 연간 3조원에 가까운 결제액을 벌어들일 것으로 추산된다. 코스트코는 회원제로 운영되며 국내 회원은 191만명 수준이다. 연간 매출액은 4조원에 달하는 데 이 중 카드 결제액을 70~80% 수준으로 보면 이같은 추산치가 나오는 것.

이에 삼성카드는 계약 만료를 앞둔 지난 11일부터 코스트코에서 5만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 무이자 12개월 할부를 제공하는 행사를 23일까지 진행하려 했지만 열흘 만에 무산됐다. 금융감독원이 삼성 측에 ‘과열경쟁 우려’ 의견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코스트코 카드사가 된 현대카드는 이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24일부터 내달 6일까지 50만원 이상 고객에게 무이자 12개월 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앞서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고객들이 본격 카드사 전환보다 먼저 카드를 바꾸도록 지난 2월부터 같은 그룹 현대자동차 펠리세이드를 비롯해 샤넬, 구찌 등 명품 경품까지 내걸고 이벤트에 나서기도 했다.

거대 수익모델을 잃게 된 삼성카드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또 다른 대형 유통사와의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내달 5일까지 이마트에서 삼성카드로 특정 가전제품 구매 시 안마의자는 최대 40만원, 노트북은 최대 30만원 등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한편, 금융당국은 카드업계의 마케팅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전월 8일 ‘카드업계 고비용 마케팅 개선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효력이 채 두달도 안 돼 사라질 우려가 제기되는 것. 업계에서도 점유율 4위인 현대카드가 코스트코 효과로 3위인 KB국민카드를 자극하면 점유율 경쟁이 도미노처럼 업권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마케팅 과열은 법적인 위반사항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일단은 두고 봐야하는 입장으로 관측된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 silvership@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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