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IMO 2020) 시행을 앞두고 국내 정유사들은 저유황유 시장 선점을 위해 마무리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약 3주 뒤인 오는 2020년 1월1일부터 IMO 2020이 본격 시행된다.

IMO 2020은 국제해사기구가 온실가스와 산성비 저감을 위해 2020년 1월1일부터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다.

이에 따라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GS칼텍스 등의 국내 정유사들은 황 함유량이 적은 저유황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SK에너지는 2017년 11월부터 1조원을 투자, 울산CLX 내 2만5000평 부지에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건설을 시작했으며 내년 초 완공을 앞두고 있다. 완공을 마치면 3월부터 일 4만 배럴에 달하는 저유황유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완공을 마치면 황 함량 0.5% 저유황 중유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기존 3.5%인 고유황 중유에 비해 황 함량이 7분의 1에 불과해 황산화물(SOx) 배출량은 톤당 24.5㎏에서 3.5㎏으로 약 86%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세계 최초 친환경 선박연료 브랜드인 HYUNDAI STAR(가칭)를 출시했다. ‘STAR(Supercritical Solvent extracted Treated Atmospheric Residue)’는 단순정제설비에서 생산되는 잔사유에 초임계 용매를 사용하는 신기술을 적용해 아스팔텐과 같은 불순물을제거한 제품이다.

에쓰오일 역시 잔사유에서 황을 제거하는 탈황설비(RHDS) 증설에 나섰다. 이 설비는 잔사유를 중질유 탈황공정(RHDS) 및 중질유 분해시설(HS-FCC)에 넣어 저유황유를 비롯해 올레핀 다운스트림 제품인 프로필렌옥사이드(PO), 폴리프로필렌(PP)으로 전환한다. 현재 RHDS의 잔사유 처리량은 하루 6만3000배럴 규모다.

GS칼텍스도 하루 27만4천배럴의 고유황 중질류를 정제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지난 2006년부터 6조원을 투입해 1~3기의 고도화 정제설비를 마련하고 증설 중인 4기도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정유사 중 최대 규모의 고도화 설비다.

이같 바쁘게 움직이는 정유업계의 준비 작업으로 인해 아시아에서 한국의 정유사들이 IMO 2020에 대한 대비가 가장 잘 돼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글로벌 에너지 분야 정보분석업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플라츠’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정유회사들은 청정 정유 제품 생산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개선을 완료했다”며 “아시아에서 저유황유 시장을 가장 잘 준비한 국가는 한국”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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