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북한이 31일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후 평안남도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며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이날 발사를 포함해 총 12회로, 지난 2일 원산 일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으로 추정되는 ‘북극성-3형’을 마지막으로 발사한 지 약 한 달여 만이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의 기종을 정밀 분석 중에 있다. 이번 발사체의 경우 육상에서 해상으로 발사한 것으로 미뤄 SLBM이 아닌 초대형 방사포나 신형전술지대지미사일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북한의 이날 발사는 전날(30일) 문재인 대통령 모친 故강한옥 여사의 소천에 깊은 애도를 담은 조의문을 보내오며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차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미 비핵화 대화가 장기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최근 북한이 대남 강경기조를 이어오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런 와중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조의문을 보내오며 남북 대화가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조의문을 보낸 바로 다음날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며 대화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한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관련 대책을 논의 중이다.

이날은 NSC 상임위 정례회의가 열리는 날로, 마침 회의가 진행되던 도중 북한의 발사 소식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9일 소천한 모친 故강한옥 여사의 장례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청와대로 복귀했으나 NSC 상임위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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