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은행 영업현장에서 빌라나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의 담보가치를 산정하는 데 핀테크 기술을 활용하는 서비스가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원회의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된 핀테크 기업의 기술이 적용된 첫 번째 사례로, 앞으로는 다른 핀테크 기업들도 은행이나 저축은행 등과 손을 잡고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을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빅데이터 전문기업인 빅밸류가 지난달 말부터 KEB하나은행 심사부와 전 지점에 AI 주택 자동 시세 시스템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가 혁신금융 서비스를 위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지정대리인 제도가 은행에 실제로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된 핀테크 기업은 대출이나 카드 발급 업무 등의 핵심 업무를 금융회사로부터 위탁받아 최대 2년 동안 시범적으로 운영해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빅밸류는 작년 9월 지정대리인 1차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업무 조율 및 시스템 개발 등의 과정을 거친 후 지난 8월 하나은행과 위탁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첫 시행된 AI 주택 자동 시세 시스템은 공공정보 기반의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비아파트 담보대출 심사 시 담보가치를 자동으로 산정한다는 게 금융위 설명이다.

현재 아파트 시세정보의 경우는 한국감정원이나 KB부동산시세 등을 활용해 확인이 가능하지만 단독주택이나 빌라, 다가구주택 등의 시세는 쉽게 알기는 어렵다.

이처럼 시세 산정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비아파트 담보가치 산정에 이번 시스템 도입이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 등의 입장이다. 비아파트의 담보가치 산정이 간편해지면 소형·서민주택 보유 금융소비자의 역차별 해소되며, 담보가치 산정 과정에서 은행의 시간과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담보대출 업무 심사를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빅밸류는 이번 하나은행에 이어 앞으로 신한은행과 대구은행, 웰컴저축은행, SBI저축은행과도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시스템을 적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비아파트 시세정보는 정보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는데 이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서비스는 금융회사 부동산 담보대출 심사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