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잠재적인 인수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6868만8063주(33.47%)를 매각한다. 특히 계열사로 가지고 있는 에어부산이나 에어서울 등 자회사 역시도 통매각할 방침이라서 매각대금은 2조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수 후보는 SK, 한화, 롯데, CJ, 신세계, 애경 등이다. 이 중에서 SK의 경우는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7월에 불거졌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설에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당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정식 제안하고, 전략위원회에 공식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SK가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글로벌사업개발 부사장으로 임명한 것도 인수설에 힘을 실었다.

최 부사장의 경우 지난 2012년~2018년까지 6년 동안 제주항공의 최고경영자(CEO)로 근무하면서 회사를 저비용항공사(LCC)업계 1위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따라서 최 부사장의 영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겨냥한 사전조치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SK는 당시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 대해서 부인한 바 있다.

당시 SK 지주회사인 ㈜SK는 “현재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최태원 회장 역시 항공산업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급물살을 타자 재계의 눈은 또다시 SK그룹으로 향하고 있다. SK는 현재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 가운데 인수여력이 가장 풍부하다. 지난해 말 기준 지주사인 SK의 계열사 연결 기준 단기금융상품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11조 11억원에 달한다.

또한 인수 이후 시너지도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룹 내 항공물류 소화는 물론 정유업을 영위하는 SK이노베이션의 연계효과, SK텔레콤과 협업을 통한 마일리지 운영 등 다양한 연계사업을 구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SK관계사인 SK네트웍스도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관광사업을 하고 있는 SK네트웍스와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또한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워커힐호텔과 연계한 신규 관광상품 출시도 곧바로 가능하기 때문에, 단기 그룹 실적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SK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설과 관련해서는 “검토된 바가 없다”면서 선을 긋고 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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