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11구역 수주 의지…‘써밋’ 적용 가능성↑
다음달 3일 자회사 합병, 소규모 사업에도 진출

▲ 대우건설 본사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 대우건설이 하반기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정비사업 수준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반포3주구’ 등 상반기 정비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대우선설은 서울의 알짜배기 정비사업 지역으로 꼽히는 흑석동과 노량진 일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음달에는 자회사를 통합시킨 법인을 출범시키며 소규모 정비주택 사업도 놓치지 않을 것이란 계획이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과 노량진4구역 재개발 사업 입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 서울 정비사업은 상반기에 치러진 ‘반포 3주구’, ‘한남3구역’ 만큼의 눈에 띄는 대규모 사업지가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올해 말 시공사 선정이 이뤄지는 ‘흑석 9·11구역’과 ‘노량진4구역’에서 대형건설사들의 수주전쟁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이 중에서 흑석11구역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16층 26개동 1509세대의 대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지역은 반포지역 서쪽에 위치해 한강 조망권을 갖추고 지하철9호선 흑석역·4호선 동작역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을 갖추고 있다. 또한 공사비가 4000억원에 달해 수주를 하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업계들의 시각이다.

이같은 이유로 흑석동 일대는 ‘준강남’이라고 평가받기도 해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사업장이다. 강남권 영역을 넓히기 위해 대우건설은 지난 반포3주구 수주전에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삼성물산에 간발의 차로 밀려 고베를 마시면서 상반기에 부진한 정비수주 실적을 보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흑석11구역은 한강과 가깝고 반포와 인접해 있어 입찰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대우건설이 최종적으로 입찰에 참여하게 되면 흑석에 하이앤드 브랜드를 적용해 반전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는 ‘푸르지오 써밋’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우건설은 흑석동 인근에 위치한 노량진4구역 재개발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량진4구역 재개발은 지하5층~지상30층, 11개동, 공동주택 844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1988억5200만원으로 규모가 큰 사업지는 아니지만 흑석동 인근에 위치하고 역시 한강에 가깝다 보니 하반기 알짜배기 사업지로 꼽힌다.

노량진4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조합은 이달 초 2차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이 참여해 시공사 선정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밖에도 대우건설은 자회사 통합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우에스티와 푸르지오서비스를 다음달 3일 합병해 대형사가 진입하기 어려운 소규모 주택 정비사업과 리모델링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에스티는 다음달 1일 출범할 예정이다. 당초 대우에스티, 대우파워, 푸르지오서비스 3사간 합병을 추진했으나, 발전소 운영 및 관리를 주로 하는 대우파워는 통합시 시너지 효과가 작다고 판단해 제외됐다.

대우에스티 통합법인은 경영관리, 자산개발 등 6개 부문과 22개 팀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올해 매출 2450억원과 2025년까지 매출 6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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