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보수통합 논의와 관련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중심의 통합과 새로운보수당-자유한국당 간 당대당 통합 문제가 대립하는 가운데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17일 한국당이 당대당 협의에 답이 없으면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하 책임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실에서 열린 새보수당 당대표단회의에서 “한국당은 말로만 통합을 외치면서 행동은 반통합”이라며 “통합하자면서 필수적인 양당 통합협의체를 거부하는 것은 (통합을)안 하겠다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한국당 스스로 가짜 통합세력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결혼하자면서 상견례는 거부하고 일가친척 덕담인사만 다니자는 것”이라 비판했다.

하 대표는 “보수재건 3원칙 마지막이 ‘헌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이고, 새 집을 짓기 위해 보수재건과 혁신통합을 위해 양당 협의체를 제안했지만 한국당은 통합 시늉만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를 뿌리부터 재건하고 혁신하려는 의지가 있기나 한지 모르겠다”면서 “우리가 죽음의 계곡을 지나며 지켜온 가치를 총선용 포장지로 이용하려는 것이라면 당장 꿈 깨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통합하자면 조속히 새보수당과 양당 협의체를 만들겠다는 답변을 하라”고 덧붙였다.

오신환 공동대표도 “한국당과 황 대표는 새보수당과 통합할 것인지 우리공화당과 통합할 것인지 양자택일해야 한다”며 “탄핵의 강을 건널 생각이 있다면, 개혁보수로 나아갈 생각이 있다면 해답은 명료하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탄핵의 강’, ‘새 집’ ‘개혁보수’ 등은 지난해 11월 황교안 대표가 유승민 의원 측에 통합을 제안했을 당시 유 의원이 내건 조건이다. 당시 유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의 길로 나아갈 것 ▲새 집을 지을 것을 조건으로 붙였다.

하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3원칙을 수용하는데 거의 3달이 걸렸는데 그렇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며 “우리가 합의한 건 신당 합당이고 이를 위해서는 양당 간 통합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를 거부한다는 것은 신당 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한국당이 통합인지, 반통합인지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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