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지난 달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전년 동월 대비 견줘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국가별 수주량은 중국이 한국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10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75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33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280CGT)의 25%에 불과한 것이다.

국가별로 봤을 때 중국이 51만CGT(22척)를 수주한 반면 한국의 수주는 4만CGT(1척)에 그쳤다. 일본은 지난달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선종별로는 중국과 유럽 조선소가 주로 건조하는 중소형 유조선과 벌크선 중심의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한국 조선소가 주력하는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나 컨테이너선 발주는 없었다.

현대미포조선이 지난달 21일 수주한 화학제품 운반선(PC선) 4척은 베트남 국영조선과 합작사인 ‘현대-베트남 조선’에서 건조 예정인 물량으로 한국 실적으로 집계 되지 않았다.

국내 조선사들의 부진한 수주량을 보인 것도 주력하는 대형 LNG운반선(14만㎥ 이상)과 컨테이너선(1만2000TEU급 이상) 발주가 없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의 주력 선종인 LNG선,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이 주로 건조하는 중소형 유조선, 벌크선 중심의 물량이 대부분이어서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수주잔량은 7560만CGT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243만CGT 감소했다. 중국(96만CGT), 일본(79만CGT), 한국(76만CGT)이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일본과 중국이 각각 536만CGT, 421만CGT로 큰 폭의 감소량을 보이는 반면 한국은 10만CGT 증가하며 일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632만CGT(35%)에 이어 한국 2203만CGT(29%), 일본 1132만CGT(15%)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달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달과 동일한 130포인트를 나타냈다. 신조선가지수란 전세계 신규건조 선박값을 평균해 지수화한 것이다. 선종별로 보면 LNG선,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 대부분 선종의 가격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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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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