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1곳이 지원금 63% 가져가

[스페셜경제=김성아 인턴기자]국내 해운업계를 지원하고 있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HMM(구 현대상선) 한 곳에만 집중 지원한 정황이 드러났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진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양진흥공사가 지난 9월 말까지 82개 선사에 대해 지급한 지원금액 6조5040억원 중 63%인 4조1280억원이 HMM 한 곳에만 지원됐다.

나머지 81개 선사에는 2조3760억원이 나눠서 지급됐다. 선사별 평균 지원금액은 293억원이다. HMM의 지원금액은 선사별 평균 지원금액의 141배에 달한다는 의미다. 해당 지원금액은 공사설립 이전 승계분도 포함하고 있다.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HMM의 지원액은 △HMM 회사채 매입(2조2038억) △선박투자 및 보증(1조2510억) △컨테이너박스 리스(3729억) △항만터미널 투자(700억) 에 사용됐다.

최 의원실은 “한 곳에 지원액의 대다수가 몰리게 되면 나머지 선사에 대해서는 자연스레 지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라며 “자본여력비율(RSC)도 급감하고 있는데 한 곳에 자본이 집중되면 다른 선사의 리스크에 대해서 감당할 수 있는 자본이 부족해 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공사의 자금지원 여력을 나타내는 RSC는 2018년 856%에서 2020년말 332%로 공사설립 2년 만에 폭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슷한 업무를 진행 중인 주택금융공사(466%)와 서울보증보험(405%)등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해양진흥공사는 HMM 지원은 최근 주목을 받은 HMM의 2만4000TEU급 초대형 선박과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공사 설립 직후 HMM의 초대형선 사업이 진행됐다”라며 “해운지원정책의 일환으로 초창기 지원금이 해당 사업에 많이 투자됐던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RSC에 대해서는 “공사가 설립된 지 2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지금은 지원사업을 전폭적으로 펼치고 있는 중”이라며 “선사들에 대한 지원을 활발히 하고 있어 RSC가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다. 이후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면 적정 RSC를 확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해양진흥공사는 중소선사 지원을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현재 HMM에 대한 지원 비중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라며 “추후 사업이 안정화됨에 따라 중소선사에 대한 지원 대책 사업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김성아 기자 sps0914@speconomy.com 

 

(자료제공=최인호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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