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저축은행업계에 가계대출 총량제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제약이 심해지면서 소매금융 비중이 높았던 기존 저축은행들이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데 혈안이 된 모습이다.

올해 저축은행 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은 포트폴리오 구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신용대출 비중이 높으면 가계대출 규제뿐만 아니라 법정최고금리 20%로 인하, 2021년 예대율 규제, 대손충당금 적립 단계별 상향 등의 규제도 더해지면서 가계대출 자산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8일 자산 상위 10대 저축은행의 용도별 대출 비중 분석 결과 올해 1분기 총 대출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3% 늘어난 28조7691억원으로 전체 대출금 가운데 가계대출은 47%, 기업대출은 51%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저축은행 중 가계대출 비중 50% 이상인 곳은 웰컴·JT친애·OK저축은행 등이었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제2금융권에 도입한 DSR 관리 지표에 따라 저축은행은 오는 2021년까지 평균 DSR을 90%로 맞추고 70% 초과 비중은 40%, 90% 초과 비중은 30%까지 낮출 방침이라고 전했다.

대출한도 측정 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전세보증금담보대출, 유가증권담보대출 등 모든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비율인 DSR 수치가 높을수록 자신의 소득으로 빚을 상환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통상적으로 이 DSR이 높을수록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가계대출 심사 시 보수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가계대출 비중이 50% 이상인 웰컴·JT친애·OK저축은행 등은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해 독자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OK저축은행은 부동산 담보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면서 안전자산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최근 2~3년 동안 중소기업 대출에 열을 올린 결과 올해 1분기 총 대출금 5조5561억원을 기록하며 자산이 벌써 6조원에 육박했다고 전해졌다.

웰컴저축은행은 반대로 개인신용대출을 전면에 세워 소매금융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니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총 대출 2조1417억원 중 신용대출이 64%였던 반면 담보대출은 고작 26% 수준에 그쳤다고 전했다. 용도별로 보면 가계대출이 66%, 기업대출이 31%다.

웰컴저축은행은 출범 이래 소매금융을 강점으로 성장해왔으며 24시간 365일 비대면 대출이 가능한 ‘웰뱅’ 기술력과 고객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에 집중하며 성장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JT친애저축은행도 올해 1분기 전체 대출금 1조8437억원 중 담보대출은 32%, 신용대출은 63%였으며 용도별로는 가계대출이 56%, 기업대출이 43%로 신용대출이 강세였다.

이는 모기업인 J트러스트 그룹이 지난 2012년 미래저축은행을 자산부채(P&A) 이전 방식으로 인수했던 당시 가계대출 비중이 무려 90%에 육박해, 그 후 꾸준히 기업대출 확대에 힘써온 결과로 앞으로 5대 5 수준까지가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저축은행 관계자는 “DSR 도입으로 가계대출에 보수적인 태도가 될 수밖에 없어졌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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