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홍찬영 기자]LG그룹이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요 안건들을 속전속결로 승인했다.

LG는 26일 오전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제 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권영수 LG 부회장은 처음으로 주총 의장으로 나섰다.

이날 주총에서 LG는 하범종 LG 재경팀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건을 비롯해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학 교수(신규선임), 최상태 울산과학기술원 교수(재선임)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하범종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 권고를 낸 바 있으나, 이날 주총에선 반대 의견 없이 일사천리로 의결됐다.

신규 및 재선임된 이사진은 재무·회계 분야의 역량을 갖춘 전문가들이다.

하범종 팀장은 LG화학 정도경영 TFT 상무, 재무관리담당 상무를 거쳐 2015년 (주)LG 재경임원 전무를 맡았으며 현 LG 재경팀장이다. 앞서 하 팀장은 LG생활건강의 기타비상무이사로도 신규 선임됐다.

최상태 교수는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한국회계기준회 비상임위원을 맡았으며 지난 2013년부터 (주)LG 사외이사를 맡았다.

한종수 교수도 2000년 미국 뉴저지주립대 교수(회계), 2015년부터는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회(IFRIC) 위원으로 활동한 회계통이다.

LG는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이사진을 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80억원으로 결정됐다. LG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1조9448억원, 영업이익 1조963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이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5건의 안건이 의결됐다.

이날 구광모 회장은 영업보고서 내 CEO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지금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기술의 융복합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산업 간 경계부터 기업들의 경쟁구도까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LG는 자회사들과 함께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하고 영속하는 LG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기업이 되도록 매 순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LG는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을 더욱 고민하고 발전시켜 국민과 사회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