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통신3사가 연내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수 1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올 하반기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안드로이드 진영이 부지런히 5G 지원 단말기를 내놓은 데다 여태까지 5G 스마트폰을 공개한 바 없는 애플도 이달 5G를 탑재한 ‘아이폰12’를 공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격 부담을 이유로 자급제 채널을 택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검토 중이다. 
 

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10월~11월 출시를 앞둔 주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팬 에디션(갤럭시S20FE)’, LG전자의 ‘LG윙’, 애플의 ‘아이폰12’ 등이다. 기존에 5G 단말기를 출시한 안드로이드 진영은 물론이고, 애플까지 5G 전쟁에 동참한 셈이다.

특히 통신업계에 신형 5G 아이폰 출시가 대대적인 5G 전환을 이끌어낼 것이란 기대감이 돌고 있다. 애플 기기 사용자들은 통상 충성도가 높아 5G를 지원하는 아이폰 출시를 기다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블룸버그는 “애플이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의 공급량을 주문했다”며 “(애플은) 올해 (아이폰12) 800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아이폰7 이용자인 A씨는 “지난 2017년 3월부터 아이폰7을 사용하고 있다. 휴대폰이 오래돼 바꾸려 하는데, 이번에도 아이폰을 사용하고 싶어 아이폰12를 기다리고 있다”며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1이 LTE 모델로만 출시돼 5G 모델이 출시될 때까지 버텼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올해 초 잠시 주춤했던 5G 가입자 수는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며 상용화 1년4개월 만에 800만명을 돌파했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5G 가입자는 865만8222명으로 전월보다 80만1017명(10.2%)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지난해 8월 말 88만2831명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이동통신업계는 5G 가입자 수의 폭발적인 증가가 삼성전자가 지난 8월에 출시한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흥행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통신3사는 약 6주간 총 65만대 가량의 갤럭시노트20을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이 선택한 방식은 자급제였다. 자급제란 제조사나, 제조사가 지정한 유통 업체 등에서 기기를 직접 구입한 뒤, 개통하는 방식이다. 5G 요금제가 기존 LTE 요금제보다 가격 부담이 큰 것이 원인이었다.

실제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알뜰폰 가입자는 735만3733명으로 전월보다 3만5903명 증가했다. 자급제로 기기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대형 통신사를 선택하지 않고, 통신요금이 저렴한 알뜰폰으로 휴대폰을 개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통신3사는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의 역대급 스마트폰 대전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가심비’를 잡는 저렴한 5G 요금제를 고려 중이다.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은 KT다. 지난 2009년 아이폰을 국내에 최초 출시해 선점효과를 누린 KT는 아이폰12 공개를 앞두고 월 요금제 4만5000원의 ‘KT 5G 세이브’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매월 5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최대 400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선택약정 25% 할인을 받으면 월정액 3만3750원으로 더욱 저렴해진다.

이성환 KT 5G/GiGA사업본부장 상무는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KT는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한층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선공에 SK텔레콤은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고객 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아이폰12는 오는 13일(미국현지시간) 온라인 행사를 통해 공개될 전망이다. ▲5.4인치 ‘아이폰12 미니’ ▲6.1인치 ‘아이폰12’ ▲6.1인치 ‘아이폰12 프로’ ▲6.7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 등 4종으로 출시될 전망이며, 한국 출시는 이달 중순~이달 말 정도로 추정된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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