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이 내달 15일 'KB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스페셜경제=이정화 기자]KB금융의 핵심 추진 사업인 '간편결제 서비스'가 내달 베일을 벗는다. KB국민카드를 주축으로 KB그룹의 은행, 카드 등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금융플랫폼 'KB페이'가 다음달 15일 출시를 목표로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페이'들 보다 넓은 서비스 영역을 제공할 것이라 예고하며 플랫폼 경쟁 속으로 뛰어든 만큼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이 내달 15일 'KB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중심의 소비 시장이 확대되면서 KB금융이 온·오프라인 결제 시장 내 몸집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KB페이는 기존 'KB국민 앱카드'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새롭게 출시되는 서비스다. 금융그룹 차원에서 간편결제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은 업계 최초라는 설명이다.

KB금융그룹의 계열사의 거의 모든 서비스를 담은 플랫폼인 만큼 소비자의 편의성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테면 송금이나 환전 라이선스를 보유하지 않은 국민카드가 해당 서비스를 가진 같은 그룹 내 국민은행과 연계해 금융 기능을 확장하고 선보이는 형식이다.

이 밖에 △국내송금서비스 △해외송금서비스 △환전서비스 △포인트리서비스 △상품권포인트서비스 △제휴사 멤버십 연동 서비스 등의 각종 서비스가 KB페이에 탑재될 예정이다.

국민카드는 지난달 KB금융 통합멤버십 플랫폼 '리브 메이트(Liiv Mate)'를 전면 개편해 3.0 버전으로 출시한 바 있다.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약 130여개 금융기관의 금융자산 정보와 연동해 자산 현황을 쉽고 편리하게 조회할 수 있는 앱이다. 업계는 KB페이에 리브 메이트 기능을 탑재하는 방식이 함께 추진될 것이라 내다봤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기존 페이들과 차별화된 특징은 단순히 결제 기능을 넘어 금융이나 멤버쉽 서비스 같은 다양한 금융서비스들을 제공하는 것이다"라며 "손해보험이나 증권 등 서비스 확장도 당연히 고려하는 부분이고, 계열사들과의 협업이나 시너지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도 늘 오픈된 상태를 유지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KB페이의 핵심이 고객 확장과 편의 증대인 만큼 경쟁사들의 서비스를 얼마나 끌어올 수 있는 지가 관건이라는 것이 KB금융의 입장이다.

KB페이는 고객들이 다른 경쟁사 금융 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타 그룹 계열 은행 계좌를 비롯해 국내 여러 카드사의 신용·체크카드도 등록해 쓸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기존 KB국민카드앱은 신용카드 정보를 모바일에 등록 후 온·오프라인에서 실물카드 없이도 결제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반면 KB페이는 기존 카드를 넘어 선불카드, 포인트(포인트리), 상품권, 계좌를 등록하면 결제할 수 있도록 구성해 고객 유입 가능성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15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국민 앱카드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KB페이'가 내달 15일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장에서의 결제 방식도 △MST(마그네틱 전송) △NFC(근거리 무선통신, 저스터치) △QR코드 △바코드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현재 삼성페이가 MST 방식을 대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일반 카드단말기에서도 결제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KB페이 관계자는 "자체 서비스를 탑재한 앱 하나만으로는 경쟁력 강화나 많은 고객을 집중시키는 데 부족하기 때문에 늘 '연계와 확장'에 중심을 두고 있다"며 "현재 국민은행과 국민카드 각각 3500만명, 195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기존 고객을 유입시키는 것이 목표다"고 전했다.

한편 카드사들의 제휴 논의 진행 및 수수료 책정 관련한 사항은 아직까지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다음달 15일 첫 출시를 목표로 지금은 전산작업과 내부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개발 막바지 단계다"며 "KB페이는 궁극적으로 고객들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항상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개발하고 있다. 고객 개개인에게 알맞은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 해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그룹 차원에서 페이먼트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출시한 것은 그룹 자체의 몸집을 탄탄히 강화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언택트 서비스를 더욱 확장시키는 측면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밀레니엄 세대를 넘어 많은 금융소비자들의 페이 이용량이 증가하는 추세에 대응한 맞춤 전략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진출처=KB국민카드)

 

스페셜경제 / 이정화 인턴 기자 joyfully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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