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잡은 하나카드, 점유율 숙제는 못 풀었다

이정화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1 06: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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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이익 653억…전년비 93.9% ‘껑충’
시장점율 6.5%..작년보다 더 떨어져
내년 3월 임기만료 장경훈 사장 연임 변수
▲하나카드 본사(하나금융그룹)/사진제공=하나카드

 

[스페셜경제 = 이정화 인턴 기자] 하나카드가 공격적인 신상품 출시와 언택트 서비스 확대로 수익성을 2배 가까이 끌어 올렸지만, 시장점유율 향상이라는 숙제는 풀지 못하고 있다. 

 

11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653억원으로, 전년 동기(337억원) 대비 무려 93.9%나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16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하나카드에 이어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롯데카드(37.6%↑)보다 약 60% 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올 상반기 하나카드의 실적 향상이 유난히 두드러진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2분기(4~6월)에는 전년대비 125% 오른 3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수익성을 나타냈다. 

 

 


하나카드는 그동안 신상 카드 출시, 외부 업체 협업 마케팅 등 성적 상승 요인을 증명할 만한 다양한 행보를 펼쳤다. 그 중 언택트 시대 전환 트렌드에 맞춘 카드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몰두해 온 사실이 눈길을 끈다.


하나카드는 지난 5월 온·오프라인 구분없이 사용가능한 '모두의 쇼핑' 디지털 카드를 선보였다. 이는 하나카드 '모두의 기쁨' 시리즈 중 첫 상품으로, 향후 '모두의 구독' 등 언택트 기술 기반 카드를 연이어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핀테크 전문 기업 '핀크'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전문기업 '콘텐츠 웨이브'와 협력해 '웨이브(wavve)' 카드를 출시했다. 비대면 발급 채널을 통해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는 상품으로 언택트 시대에 고객에게 보다 큰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하나카드는 상반기에 △SM브랜드마케팅 △중고 자동차 구독서비스 사업 ‘트라이브’ △SK플래닛 등 외부 기업과 손 잡고 상품을 줄줄이 내놓았다.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된 ‘포인트 기반 체크카드’의 첫 상품으로 ‘노틸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는 핀테크 스타트업 벤처기업과의 협약을 맺고 연구한 서비스로 알려진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상반기 성적의 비약적인 상승은 업무프로세스의 디지털화로 인한 비용효율화와 코로나 환경으로 인한 온라인 서비스 효율 증가 등이 주된 이유다"며 "하나카드는 출범 당시부터 카드업계 중 모바일 선두주자였다.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가 탄력을 받는 등 반사이익이 수익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이 외에도 무리한 대출 영업을 지양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통해 대손충당금 증가를 방지했다. 올 상반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신상품을 여럿 출시하고 다양한 기업과 제휴를 맺었고, 더불어 업무 자동화 등을 통한 연체율 개선 등에 힘쓴 것이 상반기 좋은 실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3·4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언택트 서비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하나카드는 지난달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지원 추가 공모 사업에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마이데이터 기반 장애인 이동지원 교통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데이터 기반의 신사업 진출을 보다 본격화할 예정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현지 글로벌 사업도 하반기 추진 사업 영역에 있었지만 코로나 환경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디지털·온라인 관련 사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며 "하반기에도 언택트 기반 상품을 후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고, 해외 직구 등 온라인 쇼핑 및 구매에 대한 혜택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기획하고 있다. 4분기에는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금융상품 라인업을 넓힐 계획이다"고 전했다. 

 

 


장경훈 사장의 연임 여부는 하나카드의 상승세에 주요 변수로 꼽힌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장 사장이 디지털 페이먼트 회사를 목표로 비대면 사업 강화에 적극적인 만큼 그의 연임 여부가 향후 활발한 디지털화 사업을 지속하는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고객 모집 영업단계부터 마케팅, 정산 등 전체 업무에서 디지털화를 통해 디지털 페이먼트회사가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강한 하나카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카드는 2019년에 전년 대비 47.2% 감소한 순이익 56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상반기에 눈에 띄는 상승을 이뤄 실적 만회를 이어가는 만큼,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용 절감효과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안정적인 순이익 증가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시장 점유율 확대'는 하나카드의 숙제다. 하나카드의 올 1분기 시장점유율(신용판매결제 기준)은 6.5%로, 카드업계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해(8.2%)에 이어 '꼴찌' 딱지를 떼지 못한 것이다.


카드사들은 코로나 영향으로 인해 마케팅 비용의 감소 효과를 누리고 있다. 그만큼 비용은 절감되겠지만 활발한 영업이 어려워 점유율을 높이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점유율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은 맞다”며 “손님들이 어떠한 소비패턴을 가지고 있는 지 잘 분석하고 판단해 그에 맞는 부가서비스 및 마케팅 혜택을 제공하는 등 고객을 대하는 마케팅 노력에 따라 점유율도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2020년 1분기 신용카드 시장점유율

 

(사진출처=하나카드)

 

스페셜경제 / 이정화 인턴 기자 joyfully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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