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6월 임시국회 소집을 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이어온 가운데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이 국회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바른미래당이 17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이르면 오늘 저녁이나 내일 중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라 밝힌 데 이어, 민주당 또한 의총을 갖고 국회 정상화에 111명이 찬성의사를 밝힌 것이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정상화에 찬성하는 분이 128분 중 111분 이었다”라며 “일단 우리끼리 시작한다 해도 한국당이 들어온다면 언제든 환영한다”고 밝혔다.

국회법에 따르면 임시국회 소집을 위해서는 재적의원 4분의1(75석) 이상의 요구가 필요하지만 그동안 줄곧 국회 정상화를 요구하던 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 등 야3당의 의석수를 합해도 48석에 불과해 민주당의 참여 없이 국회 소집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대 의석수를 가진 민주당이 바른미래당의 국회 소집요구에 적극적인 동참의사를 밝힘에 따라 사실상 국회 본회의장 문은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만으로 열릴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소집에 찬성하는 의원들의 서명을 받은 뒤 내일 오전 중에 소집요구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여야4당 의원들의 서명을 취합해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제출하는 방식이 될 것 같다고 정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대로 국회 소집요구서가 제출될 경우 21일에는 국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7일 4월 국회가 아무 성과 없이 빈손으로 종료된 이후 약 50일 만이고, 추경안이 제출된 지 58일, 마지막 본회의 이후 77일 만이다.

정 원내대변인은 “국회가 소집 되는대로 전체적으로 상임위를 최대한 가동하기로 했다”며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활동기한 연장과 관련해서도 “모든 상임위를 연다는 방침이고 연장은 그 다음 문제다. 민주당은 연장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 전했다.

민주당은 18일 국회 상임위원회 간사단과 원내대표단의 오찬을 갖고 이 자리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 등에 대해 의논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국당이 경제청문회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할 것이 예상되는 만큼, 국회 문이 열리더라도 향후 일정이 순조롭게 흘러갈 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예결위 위원장이 한국당 몫으로 돼 있어 한국당의 협조 없이 6월 임시국회에서의 추경안 처리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문만 열어둔 채 아무 성과 없이 종료된 4월 국회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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