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미래당 오신환(왼쪽 세번째) 원내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64차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한일 갈등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에)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작성했고, 해당 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해,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1일 “민주당이 일을 합리적으로 풀지 않고 왜 그토록 반일감정을 선동하고, 올인 했는지 그 이유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어제(지난달 31일) 황당한 일이 터졌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 원장으로 있는 민주당 민주연구원에서 최근 한일 갈등이 민주당 총선 지지율을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조사보고서를 만들어서 돌린 사실이 확인됐다”며 “국민들은 경제난에 일본의 경제보복까지 겹치면서 고통과 불안을 호소하는데 정부여당은 한마디로 염불보다 잿밥이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어 “생각 같아서는 정말 추가경정예산이고 뭐고 다 보이콧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오늘 본회의를 열어서 민생입법과 추경안 처리를 하겠다고 국민들께 약속을 했기 때문에 판 자체를 깨진 않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추경의 내용이나 정부여당의 태도를 보면 현재까지 모두 낙제점인데, 현재 정치 지형을 고려할 때 추경안 처리 자체를 막기보다는 앞으로 정부여당이 그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 것인지를 지켜보면서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 입장은 약속대로 추경 처리는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지 추경과 관련한 부분들을 찬성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따라서 당론으로 추경 찬성을 강제하지 않겠지만, 다만 본회의에서 정족수 미달로 추경 처리가 무산되는 상황만은 의원님들께서 막아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인 지상욱 의원은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지 의원은 “이인영 원내대표가 ‘야당이 추경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야당이 추경을 빨리 하자고 여당한테 요청을 하면 들어주겠다’고 이상한 소리를 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야당 쪽에서 일본 무역 분쟁 관련 추경안을 반대해 해주지 않으려고 지금 심사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사실과도 다르고, 부적절한 이야기를 해서 오히려 추경 협상이 난항에 부딪히는 일까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의 원내대표라는 중차대한 자리에 계시는 분이 허무맹랑한 소리를 해 굉장히 유감”이라며 “다시 그런 말을 할 시에는 저희도 ‘여당은 거짓말로 야당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고, 진정성 있게 추경하고 싶은 뜻이 없다’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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