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MG손해보험이 금융당국과의 경영개선 약속인 자본확충 시한을 지키지 못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 예고 통지를 받았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일 MG손보에 경영개선명령 사전 예고장을 발송했다. MG손보가 전월까지 2천400억원을 유상증자하겠다는 경영개선계획을 실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MG손보는 이에 대한 의견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의견서 검토 등을 거쳐 오는 26일 정례회의를 통해 MG손보에 경영개선명령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MG손보가 정례회의 전까지 자본금을 확보한다면 실제 경영개선명령이 이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정이 지연된다면 자본금 확충 등이 포함된 경영개선계획을 요구받게 된다. 이 조차도 여의치 않을 경우 외부 관리인 선임 등의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MG손보는 작년 5월 실적악화로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권고기준인 150% 미만으로 하락하자 금융위로부터 적기시정조치 1단계인 ‘경영개선권고’를 받고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 조건부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당해 9월까지 RBC 100% 이상의 유상증자를 완료하겠다는 복안이었지만, 조건을 이행하지 못해 10월에 2단계인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았다.

경영개선계획을 이후 제출했지만 이마저도 올해 1월 불승인되는 등 난항을 겪다가, 전월 31일까지 2천400억원을 유상증자를 완료하는 조건으로 지난 4월 3일에 승인을 따냈지만 재차 증자에 실패한 것이다.

한편, MG손보의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오는 14일 이사회에 MG손보에 300억원을 증자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안건이 통과된다면 MG손보는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JC파트너스·리치앤코 등 다른 투자자들의 자본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증자가 이뤄질 경우 우리은행도 기존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하는 리파이낸싱을 실행해 MG손보가 1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MG손보 경영 사정은 지표상으로는 청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MG손보는 지난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금년 1분기에는 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작년 3분기 말 86.5%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00%를 하회했던 RBC는 동년 12월 말 104.2%, 금년 3월 108.4%로 올랐다. 5월 추산치는 11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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