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코로나19 위기 현실화…ABS 신용등급 강등

최문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4-16 17: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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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최문정 인턴기자]한국신용평가가 1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상환능력이 약화됐다고 보고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신용등급을 각각 한 단계씩 하향조정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여객수가 급감하며 이어진 부진이 주된 원인이다.

항공운임채권은 항공사가 미래에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권 판매 대금을 담보로 하는 채권으로 항공사들의 주요 자금조달책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확산세를 보이며 항공 수요가 급감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3월 4주차 기준 전 세계 181개국에서 한국발 입국금지.제한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96% 감소, 국내선 여객 수도 60%나 줄었다.

한신평은 “2020년 3월 한 달의 항공운임채권 회수실적 감소율은 전 년 동월 대비 68~84%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코로나19가)시차를 두고 대부분 주요 국가에 대규모 감염이 확산되고 엄격한 수준의 이동제한이 세계적으로 실시되고 있다”며 “전례 없는 수준의 사회적.경제적 영향을 고려할 때 회복 시점이나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을 등급조정의 이유로 들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ABS 신용등급은 기존의 ‘A’에서 ‘A-’로, 아시아나 항공 ABS는 기존의 ‘BBB+’에서 ‘BBB’로 강등됐다.

업계에서는 항공업계가 본격적인 유동성 위기를 마주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항공 수요 감소로 인해 이미 자금이 경색된 항공업계의 항공운임채권 회수 실적이 급락해 항공사 ABS ‘조기지급’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달 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갚아야 할 ABS 잔액은 각각 1조 3200억 원, 4688억 원에 달했다.

조기지급 조건에는 회사 자체 신용등급 강등, 적립금 부족, 항공 매출 취소율 등이 고려된다. 또한 연속된 3개월의 회수실적을 기준으로 제 1종 수익을 따진다. 만약 조기지급 조건이 달성되면 항공사는 원리금을 전부 상환할 때까지 현금수익을 가져갈 수 없게 된다.

대한항공은 조기지급 조건 작동 방지를 위해 추가신탁, 신탁계약 변경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평은 “현재 수준의 실적저하가 지속되는 경우 신탁 원본 회수실적, 즉 기초자산의 현금흐름만으로는 ABS 원리금 상환재원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 분석했다. 또한 “향후 기초자산의 발생 및 회수실적이 회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정적인 초과담보 수준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ABS 신용등급에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최문정 인턴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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