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중간중간 추이를 반영해야 하기에 보도 안 해” 해명

▲문재인 대통령.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30%대까지 떨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음에도, 이를 조사한 <중앙일보>는 그 결과를 보도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앙일보>가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벌어지던 날인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 평가는 37.9%, ‘잘못하고 있다’ 평가는 52.1%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 지지도가 취임 후 30%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 같은 결과는 한번 하락하면 회복하기가 어렵고, 레임덕의 초기증상으로 여겨지기도 하는 이른바 ‘마(魔)의 구간’으로도 불린다.

그런데 <중앙일보>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대신 지난 27일자 ‘[창간기획]386 하면 떠오르는 단어? 1위 민주화투쟁 2위 내로남불’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86세대 정치인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주로 보도했다.

이 같은 논란이 대두되자 <중앙일보>는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특정한 이슈나 사회 현상 등에 관한 여론조사를 할 때는 통상적으로 조사문항에 대통령 지지도 등도 참고용으로 부가한다”며 “대통령 지지율은 정치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할 때 중간중간 추이를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9월 23~24일 대통령 지지도 조사 결과는 보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지지율을 386세대에 대한 평가와 병행한 만큼 조사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며 “다만 이번 대통령 지지율 수치는 조만간 실시할 별도의 창간기념 정치현안 여론조사에서 함께 활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유·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평균 응답률은 1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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