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일본 불매운동의 확산으로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은 일본 맥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되기는커녕 오히려 부진이 거듭되고 있다.

그 반사효과로 인해 국산 맥주는 모처럼 활기를 되찾는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금액(잠정치)은 22만3000달러(한화 약 2억7117만원)로, 전년동월 757만달러(약 92억512만원) 대비 97% 줄었다.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 감소량이었던 34.6%보다 크기 확대된 수준이다.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여파로 인해 올 들어 맥주 수입액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일본맥주는 지난달 3위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기준으로 전체 수입 맥주 중 일본 맥주 비중은 0.9%로 추락했다. 지난해 전체 수입 맥주 중 일본 맥주 비중이 2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급격하게 떨어졌다.

여기에는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시간을 거듭할수록 거세지자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도 일본 맥주를 할인행사에서 제외하거나 아예 진열을 줄이는 추세다.

이로 인해 당분간 일본 맥주 수입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업계는 이달부터 일본 맥주를 할인 행사에서 제외했고 중소형 마트 등에서는 일본맥주를 아예 매대에서 뺐다. 대형마트에서도 일본맥주 진열을 줄이거나 제외했다.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들 일본 맥주 회사의 만행을 소개하면서 불매운동의 의지를 더해가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일본 맥주 불매운동으로 인해 맥주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었다.

일본맥주는 물론 아사히그룹이 유통하는 것으로 알려진 코젤, 필스너우르켈까지 판매량이 급감했다.

반면 국산 맥주들과 중국·네덜란드·독일·벨기에 등 일본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맥주는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기준 일본 맥주 매출이 전년 대비 92.2% 감소하는 동안 국산 맥주는 16.8% 증가했다.

수입맥주 중에서는 벨기에 맥주가 매출 비중 1위(21.6%)를 차지해 일본 맥주 자리를 대신했고 네덜란드(14.6%)와 중국(13.5%), 미국(10.6%) 맥주가 뒤를 이었다.

중국맥주 수입액은 7월 308만달러(약 37억4528만원)에서 8월 462만달러(약 56억1792만원)로 크게 늘며 국가별 수입액 1위로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일본 맥주의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산 맥주를 필두로 업체들이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맥주 시장의 대대적인 지각변동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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