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한민국 국회의원 맞나…대통령 얕잡아보고 모멸감 선사”
바른미래 “‘수석대변인’ 비유하더니 본인들이 칭송…‘북한 수석 참모’가 따로 없어”
평화당 “어떻게 그런 머리로 정치를…수구냉전보수꼴통정당”

▲ 자유한국당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가 열린 3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9.05.31.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3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도자로서는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여야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충남 천안에서 열린 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중 하노이 협상을 담당했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 축출을 거론하며 “야만성·불법성·비인간성을 뺀다면 김정은이 어떤 부분에서 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발언했다.

이에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한국당은 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 폄하하더니 이제는 대놓고 김 위원장이 더 나은 지도자라며 대통령을 비하하고 조롱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결렬을 이유로 ‘김영철 등을 숙청했다’는 기사를 확인도 없이 기정사실화 한 것은 공당 정책위의장으로서 진중치 못한 경거망동”이라며 “김 위원장이 행했다는 ‘숙청’은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행정행위와 직접 비교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정 의장은 과연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맞느냐”고 질책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을 직접 비교하며 국민에게 대통령을 얕잡아 보고 모멸감을 안겼다”며 “을지태극훈련을 마치기 무섭게 헝가리 유람선 사고 대책으로 여념 없는 대통령을 이렇게 저열한 방식으로 공격해야 직성이 풀리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 또한 논평에서 “대통령을 북한 수석대변인에 비유하며 국가와 국민 전체를 모독한 한국당, 이제는 본인들이 김 위원장을 칭송하고 있으니 ‘북한 수석 참모’가 따로 없다”면서 “심각한 인권문제로 대두될 수 있는 북한 고위 간부 숙청설을 희화화하고 조롱거리로 삼은 점에서 반인륜적·야만적”이라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말이라고 다 말이 아니다. 비교할 걸 비교하라”며 “막말 배설당으로 전락한 한국당은 자진 해산이 답”이라 덧붙였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도 논평에서 거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성을 상실했다. 공당으로서 간판을 내려야 할 상태”라며 “어떻게 그런 머리로 정치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수구냉전보수꼴통정당 정체성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거칠게 비판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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