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LG화학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오수진 기자]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부문 분할을 반대하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LG화학 주식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올해 LG화학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수했지만 배터리사업 분할 계획으로 대량 매도한 것으로 추측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5일부터 30일까지 LG화학 보통주와 우선주 등 33만7346주를 매도했다. LG화학이 배터리사업 분할 계획을 발표한 9월 16일 이후에는 18만주를 매도해 총 51만주를 팔았다. 이로써 국민연금은 LG화학 지분 9.85%를 보유하게 됐다.

51만주는 대부분 시세 70만원 아래에서 매도했다. 매도 금액은 3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달 28일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로 LG화학 분할계획서 승인 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당시, 국민연금은 LG화학 주식의 10.20%를 보유한 2대 주주였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분할 계획의 취지와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지분 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5일 70만원을 웃돌던 LG화학 주가는 분할 계획 발표 이후인 지난달 30일에는 61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주주총회가 끝나고 이달 들어서는 반등해 지난 4일 65만원으로 마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LG화학 임시주주총회에서 전지사업부 분할안이 승인돼 오는 12월 1일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공식 출범한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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