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韓증시… 불확실성에 앞날은 ‘깜깜’

이시아 기자 / 기사승인 : 2019-08-20 18: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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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등은 곳곳에서 감지돼… 언제든 흔들흔들?


국내 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이후 11년 만에 역대급 위기에 처했다. 지난 4월 장중 2250선까지 상승했던 코스피 지수는 이제 1900선 붕괴에 대한 우려마저 키우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보다 더 속절없이 급락하더니 4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문제는 시장 급락을 부추겼던 요인들이 현재진행형에 속한다는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 확전과 중국 위안화 7선 붕괴,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배제까지 맞물리면서 한국 주식시장은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언제든지 증시를 출렁이게 할 수 있어 그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현 상황을 메가톤급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된 수준이라 평가하기도 한다.


예고된 악재에도 와르르, 코스닥 사이드카 발동
출렁이는 증시에…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해”


녹록치 않은 환경 속 투자심리 꽁꽁


올해 2050.55 포인트로 출발한 코스피는 지난 4월 17일 장중 연고점인 2252.05까지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8월 6일 장중 1891.81까지 내려가면서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6년 6월 24일 이후 약 3년1개월 만이다.

 

코스닥도 지난 4월 15일 장중 770.66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8월 6일 540.83까지 급락하며 55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이 장중 540선까지 하락한 것은 지난 2015년 1월 이후 4년7개월여 만이었다.


이처럼 증시가 급락하게 된 원인으로는 일본의 경제보복 영향이 큰 영향을 차지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7월 4일 고순도 불화수소와 김광재(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을 개별허가 대상으로 지정했다. 절차를 강화시켜 사실상 한국 기업에 대한 해당 소재 수출을 제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 되는 상황. 이로 인해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수인 소재 수입에 대한 차질이 생기면서 한국 경제와 주식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와 함께 일본은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도 배제했다. 경제산업성은 7일 관보에 수출무역관리령 일부를 개정하고, 개정안은 공포 후 21일이 경과한 날로부터 시행한다고 명시했다.


더불어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환율전쟁으로 옮겨 붙으며 국내 금융시장에 냉기가 감돌았다. 앞서 5월초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5월 한달 새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6.8%, 7.5% 내렸다.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지난 5일에는 투매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코스닥 시장에서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란,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코스피가 5%, 코스닥이 6% 급등 또는 급락해 1분간 유지될 경우 주식시장의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5분간 정지시키는 조치를 말한다. 사이드카 발동 당시 선물지수는 6.26%, 현물지수는 6.63%로 떨어졌었다.


코스피 시장도 종가 기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악화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절하 고시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진단된다. 이렇듯 미중 갈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앞서 설명한 한국과 일본,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이미 알려진 악재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이슈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데다, 시장 불확실성을 확산시키는 발언 및 조치들이 각국에서 나올 수 있어 국내 증시는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미·중 무역분쟁은 본질적으로 정치적인 부분에서 촉발된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선 정치적으로 매듭지어야 하는데 단기적으로 쉽지 않다”며 “해당 이슈로 터져 나오는 변수에 따라 국내 증시는 계속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불확실성에 안갯속 국내 증시

여기에 더해 오는 9월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 취소 가능성과 홍콩 시위에 대한 중국의 무력 진압 우려 등 악재로 인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미중 고위급 회담이 무산될 수 있다는 소식에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대두됐다.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중국과 합의할 준비가 안 됐다”고 말하며, 9월 열릴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회의를 계속할지 안 할지 두고 보자. 회의를 한다면 좋겠지만, 하지 않아도 좋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소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중국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와의 관계를 중단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과관세 부과를 오는 9월에서 12월로 연기한 상황으로 향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시장은 다음 행보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또한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시위가 격화하면서 시장 심리를 둔화시켰다.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을 점령, 여객기 운항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중국 정부는 해당 사태에 대해 미국이 홍콩 시위를 배후조정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군대 투입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여러 가지 대내외적인 이슈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일각에서는 향후 시나리오를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갯속을 헤매는 듯 국내 증시가 출렁이는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도 경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이시아 기자 edgesun9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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