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당시 가족 명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들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오수진 기자]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당시 가족 명의 건설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박 의원은 이날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여당 발 이슈를 어떻게든 물타기 해보려는 정치 공세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 매우 유감”이라며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앞서, 그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위원 및 간사로 활동하는 기간 동안 본인과 본인의 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들이 피감기관인 국토교통부 및 산하기관 등으로부터 3000억원대 이상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8월 23일 박 의원 의혹이 방송에서 첫 보도가 되자 박 의원은 당에 부담을 주기 싫다는 이유로 상임위를 국토 교통위에서 환경노동위로 변경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여당의 억측이 사실이라면 여당 스스로 대한민국 입찰시스템이 붕괴됐음을 자인하는 것이고, 국민에게 현 정부의 조직 전체를 불신해도 좋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과 같다”며 “범죄 혐의가 있다면 문재인 정권의 검찰에서 야당 국회의원에 대한 진정사건을 진행하지 않았을 리 만무하다”고 책임을 정부와 여당에 전가했다.

서울시 공사 수주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서울시장은 박원순 전 시장”이라며 “국회의원 회사를 위해 불법을 눈감아주거나 불법을 지시할 시장이 아니라는 사실은 국민이 더 잘 알 것이다. 의혹을 제기한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서실장, 진성준 의원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있었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주장한 부분이 사실이라면 서울시에서 비서실장과 정무부시장으로 있어던 천 의원과 진 의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서울시 입찰 과정이 얼마나 불법 없이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분들이 외압이나 청탁에 관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면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따졌다.

국회 국토위 간사로 선임된 이후 가족 회사의 수주액이 크게 늘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회사 자료에 의하면 국회의원 당선 전 매출과 당선 후 매출을 비교하면 당선 후, 특히 국토위 간사로 있으면서 공사가 확연히 감소한 것이 뚜렷이 드러난다”며 친형 소유의 회사를 포함한 5개 회사의 매출 추이를 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긴급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해 박 의원과 관련한 의혹에 진상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런 사안에 대해서는 조사경험, 전문능력이 있는 검찰…경찰 출신, 예산 조달 경험을 갖춘 원내외 인사로 구성된 특위”라며 “신속하게 진상을 밝혀내서 응분의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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