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탈락' 을 '추천'·'아쉬워요' 로 변경

[스페셜경제 = 김진우 기자] 화장품 성분 분석 유투버로 유명한 디렉터파이(피현정)가 운영하는 ‘디렉터파이’ 채널에서 더 이상 ‘탈락템’이라는 말을 들을 수 없게 됐다.


디렉터파이는 채널 초기부터 유명 화장품 브랜드 제품에 과감하게 ‘탈락’ 혹은 ‘합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제품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단시간에 인기 뷰티 유투버로 급부상했다. 이러한 단어 사용이 자극적이기는 하나 그동안 화장품 성분보다 마케팅이나 포장에 더 힘쓰는 브랜드에 경각심을 줄 수 있다고 믿었기에 이러한 방법을 사용했다고. 실제로 그녀의 유투브 채널에는 비싼 제품 혹은 광고를 많이 하는 제품이 무조건 좋다 라는 선입견을 가졌던 소비자들이 디렉터파이 덕분에 성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하게 되었다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시장에서도 그녀가 합격템이라고 명명한 제품의 매출이 급상승하자, 브랜드들은 불필요한 성분을 없앤 착한 성분 제품 개발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장에 미치는 디렉터파이 영향력이 점차 커지자 유투브 채널을 운영한지 2년 반 만인 지난 3월 ‘탈락템’이라는 단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투브를 시작했던 2년 전과 비교, 요즘 출시되는 제품들의 전성분이 너무 좋아져 ‘탈락템’, ’합격템’의 차이가 크게 없다. 또한 ‘’탈락템’이 곧 ‘나쁜 제품’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초민감성 피부를 기준으로 하는 디렉터파이 채널 기준에서 ‘비추천’이라는 의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시는 부분 있다. 이 두 가지 이유로 탈락템이나 합격템이라는 이분법적 용어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본인의 유투브에 이번 결정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대신 ‘합격템’ 대신으로 ‘추천템’, ‘탈락템’ 대신 ‘아쉬워요’ ‘가끔쓸템’등 완화된 단어를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이 단어들은 디렉터파이 채널 구독자가 낸 아이디어 중 선별되었다.

구독자 중 일부는 이와 같은 순화된 표현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나 대부분의 구독자들은 디렉터파이의 영향력을 생각할 때 현명하고 시의적절 했다는 의견이다.   

‘추천템’, ‘아쉬워요’, ‘가끔쓸템’ 등의 새로운 단어 표장은 3월26일 유튜브에 업로드된 ‘2019 봄 신상템’에서 첫 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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