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온라인 새벽배송 서비스가 첫 선을 보인 이래로 유통시장의 판도는 크게 바뀌었다.

새벽배송은 밤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날 새벽까지 물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특히 장 볼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과 1인가구를 중심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015년 마켓컬리를 시작으로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쿠팡, 롯데홈쇼핑, 롯데슈퍼 등 대기업까지 속속 뛰어들고 있다.

현재 새벽배송 시장은 마켓컬리가 시장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지만 후발주자들도 상품 경쟁력 강화, 물류 인프라 혁신 등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세력 확대 중이다.

6일 농업진흥청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15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4000억원으로 무려 40배 급증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242%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따라 대기업도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면서 이 시장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익성 악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새벽 배송 서비스 GS프레시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이용 고객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프로모션과 물류비용 증가로 적자가 분기당 70억원으로 확대됐다.

기업 입장에서 새벽 배송은 근무시간 외 인력이나 전담 인력이 필요해 인건비가 높고 물류센터, 배송차량, 물류시스템 등 물류 인프라 구축에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인건비가 급격히 상승하는 가운데 새벽배송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 계속해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기업의 존재 이유가 이익 창출인 만큼 지금처럼 적자를 기록하면서 언제까지 새벽배송 사업을 지속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새벽배송 시장에는 마켓컬리를 제외하고는 스타트업이 쉽게 자리잡을 수 없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심지어 새벽배송 시장의 선두주자인 마켓컬리마저 영업손실이 해마다 커지고 있다.

마켓컬리의 운영사인 주식회사 컬리의 영업손실은 2015년 54억원, 2016년 88억원, 2017년 123억원, 2018년 336억원까지 늘었다.

미래에셋대우 김명주 애널리스트는 “새벽 배송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마켓컬리는 시장 내 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벽 배송 이상의 전략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적자를 버텨내면서 이를 유지할 수 있느냐, 물량이 몰릴 경우에도 차질 없이 배송이 가능한가가 새벽배송 전쟁의 승자를 가를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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