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도 당초 형사부→특수부

▲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최근 시민단체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자녀를 부정입학 의혹 등으로 고발한 사건이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에 배당됐다.

나 원내대표의 자녀 부정입학 의혹은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 모(28) 씨가 고교시절 단국대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알려지며 함께 불거져 나왔다. 현재 조 씨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가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은 민생경제연구소와 국제법률전문가협회 등 시민단체가 전날(16일) 자녀 입시 과정에서 각각 성신여대·미국 예일대 입학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나 원내대표를 고발한 사건을 형사1부(성상헌 부장검사)에 배당했다고 17일 밝혔다.

중앙지검 형사1부는 정치권의 고소·고발 사건을 주로 담당한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 자녀 입시 의혹이 특수부로 재배당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조 씨의 입시 의혹 사건도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한국당의 고발로 당초 형사1부에 배당됐지만, 검찰 최정예 인력이 모여 인지 수사를 주로 하는 특수2부로 재배당된 케이스다.

나 원내대표의 자녀들은 포스터 1저자 등재, 입시 특혜 등 조 씨와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다.

먼저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 모(23) 씨는 2014년 미국 고교 재학 시절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했고, 이듬해 8월 미국의 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광전용적맥파와 심탄동도를 활용한 심박출량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에 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포스터는 학회에서 연구 성과 소개를 위해 붙이는 초록의 성격을 갖는다.

시민단체는 포스터 공동 저자 중에서는 김 씨만 고교생이었으며, 김 씨가 포스터 발표 다음해인 2016년 예일대 화학과에 진학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김 씨가 방학 기간에 윤 교수의 도움을 받고 서울대 연구실을 이용한 것은 ‘어머니 인맥’을 이용한 특혜라 주장하고 있다. 상당한 의학적 지식이 필요한 실험에 김 씨가 직접 참여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한 시민단체들은 나 원내대표의 딸에 대해서도 2011년 성신여대에서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하는 과정에서 의혹이 있다며 업무방해 혐의로 함께 고발했다.

2012학년도 수시모집 3개월 전, 당초 입시 계획에 포함되지 않던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이 갑작스레 신설됐고, 면접위원들이 면접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조국 의혹을 물타기 하려는 구태”라며 나 원내대표의 자녀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보도한 방송사 기자와 민생경제연구소 등을 고발할 예정이라 밝혔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