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현충일에 호국영령을 모독하고, 유가족 가슴에 대못을 박아야 하는가”

▲(맨 오른쪽)김일성과 함께 이동하고 있는 (오른쪽에서 3번째)김원봉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7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을 언급한 것과 관련, “김원봉은 일제시대 때 독립을 위해 싸웠지만 대한민국이 성립한 후에는 북한에 애국한 인물이지 대한민국에 애국한 인물이 아니다”고 직격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원봉을 굳이 애국의 인물로 거론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이같이 반문했다.

그는 “청와대는 (7일) ‘추념사의 핵심 메시지는 애국 앞에서 보수와 진보가 없다는 것’이고 ‘정파와 이념을 뛰어넘어 통합으로 가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며 “청와대의 변명은 진정 비겁한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3.1절이나 광복절에 등장했다면 일견 이해했을지 모르지만 현충일에 등장할 인물은 아니다”면서 “국민들이 왜 현충일에 순국선열들의 무덤 앞에서 하필 김원봉을 소환하고 추켜세웠냐는 것이고 여기서 깊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는 ‘국군의 뿌리’, ‘한미동맹의 토대’라고 한 말에 대해서도 ‘광복군’을 지칭한 것이라며 ‘비약’이라고 한다”라며 “대통령의 말의 맥락이 김원봉의 조선의용대의 의미를 부각하고자 했음은 삼척동자도 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비약은 청와대가 하는 것이고 이제 와서 대통령이 한 말과 맥락조차 부인하는 궁색함이 처량하다”고 한탄했다.

이 대변인은 또 청와대가 ‘대통령의 발언과 서훈은 별개’라고 발언한 데 대해 “눈 가리고 아웅”이라며 “이렇게 다 부인할 거면 도대체 왜 현충일에 호국영령을 모독하고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야 하는가”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진보의 애국’을 말할 인물이 김원봉 밖에 없었던 것인가. 다음 광복절까지 기다리기에도 대통령은 애가 탔던 것인가”라며 “정말 도대체 무슨 이유로 현충일에 국민에 대한 도발을 감행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대변인은 “지금 대통령이 해야 할 말은 호국영령과 유가족에 대한 정중한 사과이고 일말이나마 인정하는 해명”이라며 “김원봉의 진정한 재평가는 편향된 대통령, 공동체와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잊은 대통령의 ‘오발탄’에 의해 오히려 더 멀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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