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02.12.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우선 통합 대상으로 거론하던 ‘미래세대’에 ‘함께 하자’고 제안했지만, 이 중 약 30%만이 호응했던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스페셜경제가 복수의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한 내용을 종합하면 손 대표는 최근 몇 주 사이 미래세대에 함께 하자는 의견을 전했지만 구성원 중 약 30%만 수락하고 나머지는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손 대표가 언급한 미래세대는 특정 ‘계층’이 아닌 ‘단체’로, 변호사·기업인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진해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당원들조차 이들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원래 대표님이 이런 문제는 잘 말씀을 안 하신다. 다만 저희는 (연령대가)30대 정도로(구성된 그룹일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야기가 잘 돼 간다는 말은 그 30%와 잘 돼 간다는 말”이라고도 전했다.

전날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미래세대 통합 논의에 대해 “이야기가 진행 중인데 잘 되고 있다”면서도 “그쪽에서 지금 나타나는 것은 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미래세대의 이같은 소극적 태도는 현재 불안한 당내 상황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30%정도만 함께 하겠다고 했다는 것을)저도 듣긴 했지만 우리 당 혼란이 수습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대표께서 지속적으로 접촉을 해오신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 7일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의 통합을 발표하며 “저는 미래세대와의 정치적 연합을 1차적 과제로 생각하고, 미래세대 합류 후 기존 정당들과의 통합을 추진하려 했다”며 “그러나 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기존 정당들과 통합이 급선무가 됐다”고 언급했다.

현재 바른미래당·대안신당·평화당은 신당 지도부 구성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다. 대안신당은 손 대표와 정동영 평화당 대표의 선(先) 사퇴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손 대표와 정 대표는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손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 말까지 미래세대 및 정당 간 통합을 마치면 대표직을 그만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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