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국내 조선 빅3의 수주 전쟁이 뜨겁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약진하는 모습이다.

25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수주잔량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라섰다.

삼성중공업의 지난 2월 수주잔량은 490만3000CGT로 현대중공업의 451만5000CGT를 넘어섰다. 1위는 대우조선해양으로 584만6000CGT를 기록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삼성중공업은 3위였지만, 올해 들어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가 잇따르며 실적을 올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2일 아시아지역 선주로부터 2154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 수주 물량을 포함해 올 들어 7척의 LNG운반선(약 13억달러)을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 78억달러의 17%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연이어 LNG선 수주에 성공하며, 올해 누적 수주액 11억달러를 돌파했다. 이 회사는 초대형원유운반선 6척, LNG선 3척 등 총 9척 약 11억 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인 83억7천만달러의 약 13%를 채웠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기 수주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 2월 누계 기준 연간 달성률은 3.3%에 불과하다. 다만 그룹에 속한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일감을 고르게 수주하고 있어, 현대중공업그룹 전체 수주잔량은 1063만8000CGT에 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초기이기 때문에 선박 시장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올해도 빅3의 수주 싸움은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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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