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정성욱 기자]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국내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 직원들이 일본행 비행기 티켓 수백 장을 직원가로 싸게 구매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임직원 익명게시판에 일부 직원들이 제드 티켓으로 일본행 항공권을 여러 장 구매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8월 14일까지 인천 출발 일본행 제드 리스팅 숫자가 550명이나 된다”며 “기회는 이때다라고 생각하는 직원, 가족들이 생각보다 많아 놀랐다”라고 적었다.

제드 티켓이란 항공사 직원들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복지성 할인 항공권이다. 비행기 출발 전까지 팔리지 않은 잔여석에 한해 최대 90%에 가까운 할인율을 제공받을 수 있다. 직원의 부모 및 형제, 자매 등도 같은 혜택이 제공된다.

작성자의 글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일부 대한항공 직원들이 성수기 일본 여행을 저렴하게 이용하기 위해 예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직원들 간 의견이 크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을 떠나 부끄럽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개인의 사생활을 두고 애국을 강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여러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이 널리 퍼지자 대한항공 측은 “최근 1개월(7월 7일~8월 6일) 동안 일본 노선을 탑승한 직원 및 직원 가족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이상 감소했다”며 “특히 일본 관련 이슈가 확산되기 시작한 7월 말과 8월 초 집중적으로 줄어들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일례로 김포발 오사카 노선의 경우 평소 하루 평균 10여 명의 직원들이 직원 항공권을 구매해 탑승했지만, 8월 이후 일평균 2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따라서 직원 항공권 제도를 이용해 최근 공석이 늘어난 일본행 항공편에 탑승한 직원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무근이다”라고 밝혔다.

[사진 제공=대한항공]

 

스페셜경제 / 정성욱 기자 swook32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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