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NH농협금융지주가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가동을 통한 계열사 CEO 선임 작업에 돌입하면서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최초로 3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13일 농협금융 등 금융업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첫 임추위 회의는 오는 15일 진행될 예정이다. 임추위는 농협은행과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등 4개 계열사 대표를 선정한다. 각 계열사별 최종 CEO 후보자를 정해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방식으로, 1~2주에 한 번씩 총 5번의 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금융은 이달 중순부터 임추위를 운용해 회의를 거쳐 12월 말까지 계열사 CEO 인사를 마무리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이 행장의 3연임이다. 임추위도 농협금융 최대 계열사인 농협은행장 선임 건 논의를 우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의 금년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1922억원으로 1년 전 대비 27.6% 늘었다. 최근 실적은 합격점인 셈이다. 다만, 그간 농협은행에서 3연임이 없었다는 관행이 변수다. 그간 농협행장은 인사 순환을 위해 행장이 2년 이상 임기를 수행하지 않았다. 이에 농협금융 내외부 인사들이 차기 농협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최창수 농협금융 부사장과 이창호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등이다.

최 부사장은 작년까지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을 지낸 농협금융 내 대표적인 기획·전략통으로 인식된다. 특히 지주 부사장은 농협행장으로 가는 요직으로 평가되는 게 농협금융 내부적인 분위기다. 전임자였던 이경섭, 김주하 전 농협행장이 대표적으로 지주 부사장에서 농협행장으로 이동한 케이스다.

이 수석부행장은 은행 내에서 대외사업과 경영기획까지 골고루 맡았다. 마케팅부문장으로 대외 사업을 관리하다 금년부터 은행의 경영기획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농어촌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청와대에서 파견근무를 하기도 했었다.

또한, 소성모 농협조합중앙회 상호금융 대표도 후보군에 거론된다. 이 행장이 상호금융 대표 출신으로 농협행장이 된 전례가 있는 것.

한편, 농협행장 선임은 지배구조 상 농협중앙회의 방향성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이 관심사로 떠오르지만,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결심한 만큼 인사에 크게 관여치 않겠다는 입장이라 향후 향방을 쉽게 예단키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 silvership@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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