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올해 상반기 내내 오르던 철광석 가격이 하반기 들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수익 개선을 목표로 잡은 철강업계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이 최근 들어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던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초 90달러대로 떨어졌으며 최근에는 80달러대까지 내려갔다.

이는 브라질과 호주 공급차질이 회복되고, 비수기인 하절기에 들어서며 철광석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미국 정부가 내달부터 중국산 철강제품 등에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철강업계는 하반기 중에는 철강제품 가격을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고 있지만 상반기 조선용 후판 등 납품 가격 동결로 인상요인이 누적됐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자동차, 조선, 건설업계 등 주요 수요처와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철강업계의 실적을 보면 현대제철의 경우,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5719억원, 영업이익 23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8.1% 감소했다.

포스코는 16조3213억의 매출액을 나타냈으며, 영업이익 1조686억원, 순이익 6814억원을 기록했다. 8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포스코지만 올 2분기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7% 떨어졌다.

포스코는 지난달 넷째 주 주문 투입분부터 유통용 후판 공급가격을 t당 2~3만원 인상한 데 이어 다른 제품들도 인상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도 별다른 고시는 없지만 인상 방침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철광석 가격 인하와 더불어 신규사업 부재로 인해 조선업, 건설업 역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철강업계의 가격 인상을 수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철강업계는 상반기 철광석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제품 가격 인상은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철광석 가격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추세적인 흐름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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