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한국수출이 14개월 연속으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란 돌발 악재까지 겹쳐 향후 수출 역시 가시밭길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감소한 433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6.1% 감소한 것이며 14개월 연속 내리 하락세다.

올해 설 연휴가 1월 말로 앞당겨진 데에 따른 조업 일수 감소(-2.5일)로 월별 수출액 감소는 불가피한 것으로 예고됐었다.

다만 일평균 수출은 4.8% 늘어난 20억2000만달러로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일평균 수출이 늘어난 품목은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제품, 선박, 컴퓨터, 플라스틱제품, 바이오·헬스, 화장품, 로봇 등 9개다. 특히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3.4%로 2018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물량과 단가 면에서도 회복세 조짐이 보였다. 조업일수 부족으로 인해 전체 수출 물량은 감소했으나 일평균 수출은 0.4% 증가했으며 수출 단가 역시 4.4% 늘었다.

이런 기조를 이어간다면 2월 수출은 흑자로 전환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지만, 최근 발발한 ‘우한폐렴’이라는 돌발 악재로 인해 수출 회복은 더딜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악재가 장기화된다면 대중국 수출 차질이 불가피하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9% 달한다. 이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당시 4.3%보다 4배가량 커진 것이다.

특히 중국 전자·통신 장비 수출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12.3%에서 지난해 31.6%로 확대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1월 수출에 신종 코로나가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상황이 장기화되면 춘절 이후 경제활동이 본격 재개되는 2월부터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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