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앞줄 왼쪽 네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제갈창균(앞줄 왼쪽 세번째) 한국외식업중앙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외식업중앙회에서 열린 민주당 이해찬 당대표와 외식업계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자유한국당은 29일 전날 더불어민주당 공식행사에서 제갈창균 한국외식업중앙회장이 이해찬 대표에게 “내년 총선 때 비례대표를 꼭 주셔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것과 관련, “민주당은 얼마나 많은 선거 외상청구서를 비례대표로 갚아야 하는가”라며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국민이 반대하는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으로 강행한 이유가 비례대표 의석수를 늘려 밀린 선거외상값을 정산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직격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한국외식업중앙회장이 밝힌 민주당 선거 운동 사례와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비례대표 의석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 조직적인 선거 개입이 확실해 보인다”며 “만일 비례대표 의석을 약속받고 선거지원에 나섰다면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어 공소시효를 떠나 철저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법 개정은 이미 국민이 거부하고 있다”며 “ 비례 대표를 확보해 외상값 갚으려는 꼼수는 당장 집어치워라. 외상청구서는 비례대표 남발이 아니라 국민에게 갚아야 할 빚”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제갈창균 회장은 28일 서울 중구 한국외식업중앙회 중앙교육원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간담회에서 이해찬 대표를 향해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에 대해 일종의 ‘지분’이 있다는 식의 주장을 했고, 이 대표는 난색을 표했다.

제갈 회장은 그동안 민주당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해왔던 것을 언급하며 “연동형비례대표제가 법적으로 개정되면 내년 4·15 총선 때 우리 충남 출신인 이 대표님께서 (우리들한테) 한 자리를 주셔야 한다”면서도 “필요할 때는 우리를 앞세워서 부르고, 그렇지 않을 때는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도 20만 명의 진성 당원을 만들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기도, 5대 일간지에 1억원을 들여서 지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며 “우리는 이 당에서 결코 버림받을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이해찬) 대표님께 말씀 드리지만,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꼭 주셔야 한다. 부탁드린다”고 거듭 요청하며 발언을 끝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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