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LG전자가 폴란드에서 불법촬영을 조장하는 듯한 홍보영상을 게재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5일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LG전자 폴란드 법인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공식 ‘틱톡’ 계정을 통해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V60 씽큐’의 기능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렸다. 틱톡은 영상 중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영상은 한 나이 든 남성이 V60 씽큐로 치마를 입고 계단을 올라가는 여성을 몰래 촬영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여성은 셔터 소리를 듣고 남성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저장된 사진을 확인한다.

그러나 남성은 듀얼스크린과 펜타샷 기능을 사용해 셀카도 찍었기 때문에 남성의 셀카 사진만 발견하고 돌아간다. 남성은 불법 촬영을 들키지 않아 좋아하는 모습으로 영상은 끝난다. 외신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2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은 전면과 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펜타샷 기능을 소개하기 위한 의도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내 큰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스마트폰 기능을 알리는 소재로 굳이 불법 촬영과 같은 범죄 행위를 조장하는 듯한 영상을 제작했어야 하는 비판이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제 정신이냐. 몰카가 자랑이냐” “국제적 망신이다” 등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LG 폴란드 법인은 계정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해당 영상은 적절한 승인 절차를 따르지 못했으며, LG의 기준과 정책에 맞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사측은 24일(현지시간) 이와 관련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는 “최근 LG전자의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 짧은 콘텐츠가 게시됐다”며 “LG 폴란드 디지털 마케팅팀에서 해당 영상을 즉시 삭제했고, 부적절한 영상에 대해 사과드린며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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