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피해자 "판매사, 'PB의 투자 설명' 규칙을 어겨"
신한은행, KB증권-교보증권 간 TRS계약 설명 안 했나

 

[스페셜경제= 권준호 인턴기자]최근 사모펀드 불완전판매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신한은행에서 판매하고 교보증권에서 운용한 ‘교보증권 로얄클래스(Royal-Class) 글로벌 M 펀드’도 불완전판매 논란에 휩싸였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 로얄클래스 글로벌 M 펀드의 판매사인 신한은행은 판매과정에서 고객들에게 총수익스왑(TRS) 차입(leverage), 후순위 변제 등의 사실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이에 투자자들은 해당 펀드를 '불완전판매'라며 금융당국에 민원을 제기했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불완전판매란 ‘자본시장법’이 정하고 있는 규제 내용을 어겼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주요 규제사항에는 ▲펀드 전문 지식이 있는 자격을 갖춘 직원만 펀드를 판매할 수 있음 ▲투자자의 투자에 대한 인식, 투자목적 등의 정보를 파악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상품을 권유하면 안됨 ▲권유하는 펀드에 대해 투자에 따른 위험과 투자설명서의 내용 등을 투자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함 ▲펀드를 권유하면서 정해진 판매비용 외 다른 대가를 받을 수 없음 ▲판매 상담 중에 얻은 투자자의 정보를 다른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음 등 5가지가 있다.

신한은행은 이중에서 ▲권유하는 펀드에 대해 투자에 따른 위험과 투자설명서의 내용 등을 투자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하지만 이를 어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보증권 로얄클래스 글로벌 M 펀드’는 홍콩 기반 운용사 탠덤이 운용하는 미국 역외펀드 ‘탠덤 크레딧 퍼실리티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로, 현지 중소상공인 대출을 기초로 하는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 알려졌다. 해당 펀드 가입자에 따르면 해당 펀드는 13일 현재 100% 손실을 보고 있다. 환매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환매가 불가능해진 배경에는 KB증권이 교보증권으로부터 상환 받은 ‘40억원’이 큰 역할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펀드 설정 당시 KB증권은 교보증권과 총수입스왑(TRS) 차입(leverage) 계약을 맺고 해당 펀드에 40억원의 돈을 넣었다. TRS 계약이란 총수익매도자가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익이나 손실 등 모든 현금흐름을 총수익매수자에게 이전하고 그 대가로 약정 이자를 받는 거래를 말한다. 쉽게 말해서 KB증권은 교보증권의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40억원을 빌려줬고, 그 대가로 교보증권으로부터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받은 것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만약 펀드자금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TRS를 계약한 쪽에서 펀드자금에 대한 선순위 회수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해당 펀드에 문제가 생기면 KB증권 측이 선순위 회수 권한을 가지는 구조였다는 뜻이다.

여기서 문제는 해당 펀드를 가입할 때 판매사 PB(프라이빗 뱅커)들이 가입자에게 KB증권과 총수입스왑(TRS) 차입(leverage) 계약이 돼 있어 가입자들에게 후순위 변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교보증권 로얄클래스 글로벌 M 펀드’ 가입자 A씨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펀드에 가입할 당시 담당 PB가 TRS 관련 이야기를 전혀 언급한 바 없다”며 “1차 환매 연기가 됐을 때 까지도 TRS 관련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신한은행으로부터 받은 안내문에도 해당 펀드가 선순위 채권자라는 말만 있었을 뿐 그 외 어떠한 정보도 없었다”며 “해당 PB도 정보를 안 말한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해당 펀드가 TRS 가입이 된 줄 알았더라면 절대 가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말 어렵게 모은 돈이 공중 분해됐다”고 언급했다.

해당 의혹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투자 상품에 대한 설명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부분은 누락됐을 수 있다”며 “만약 해당 PB가 정말 설명을 누락했다면 민원실을 통해 민원을 제가하는 등의 방법이 있으니 이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권준호 기자 kjh01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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