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한국의 기업들이 전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 성공한 데 이어 적극적인 투자의지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노키아와 노키아 벨 연구소는 ‘5G 비즈니스 준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 미국, 영국, 독일, 일본, 호주 등 8개국 6개 산업 결정권자 16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노키아는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의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향후 10년의 혁신을 재 정의할 것으로 기대되는 5G의 잠재력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통신사업자와 기업들에게 5G 구축을 위한 통찰력과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5G 기반산업은 오는 2030년 전 세계적으로 8조 달러 (약 9352조원)에 달하는 경제 가치를 제공할 전망이다. 한국의 경우, 전체의 30% 가량이 이미 5G를 구축했고, 10%는 이미 5G 확장에 나섰다. 다만, 5G 성숙도를 기준으로 평가하면 중간단계에 머무르는 비중이 절반가량(48%)이고, 아직 기초 단계에 그친 비중은 13%에 달한다.

또한 5G에 대한 이해 수준은 국내 기업들 간에 다소 편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5G에 투자 중인 국내 기업은 21% 수준에 그쳤다. 다만, 향후 10년 내 5G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무려 94%의 응답자가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히는 등 5G 투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47%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했다. 이러한 디지털 혁신의지의 배경에는 치열한 경쟁상황을 꼽혔다. 실제로 설문에 응답한 한국 의사결정권자의 46%는 5G에 투자하지 않을 경우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 기업들의 5G에 대한 높은 관심은 조직 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기술 의사결정권자의 36%는 자사 조직 내에 5G 전담 기획팀이 있다고 밝혔다. 5G 전략과 관련된 질문에서도 국내 기술 의사결정권자의 48%는 이미 장기적인 5G 전략이 마련됐다고 답했으며, 5G와 관련된 어떠한 전략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한 비율은 겨우 8%에 불과했다.

이준성 노키아 코리아 CTO는 "이번 조사 결과, 한국은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모범적으로 대응한 국가답게, 코로나19가 유발한 비대면 시대에 맞춰 발빠르게 전사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는 등 기술에 대한 투자를 오히려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5G 시대가 가져올 잠재력과 혜택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들간 이해가 엇갈리고 있기는 하지만, 5G 기술에 대한 기대와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특히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는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한국기업들의 5G 이해도와 투자는 세계 평균을 훌쩍 넘어선다. 이는 한국에서 5G의 발전과 확산에 매우 고무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노키아의 '5G 비즈니스 준비' 보고서 전문은 노키아 보고서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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