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뉴시스]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5만원짜리 지폐는 지난 2009년 시장에 처음 등장한 후 10년 만에 발행 잔액이 최대치로 나타났다. 시장에 풀린 양에 비해 거둬진 양이 적다는 것이다.

25일 한국은행은 작년 12월 말 기준 5만원권 발행 잔액은 105조394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행 잔액은 한은이 찍어서 발행한 양 증에서 다시 돌아온 돈을 제외한 금액이라고 한은 측은 설명하고 있다. 현재 10년 만에 발행 잔액이 최대로 나타났다는 것은, 시장 어딘가에서 돌아다니고 있으나 회수되지 않은 5만원권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전문가 등은 설 명절을 앞두고 5만원짜리 화폐의 수요가 급증한 것을 이유로 꼽기도 했다.

지난 2009년 6월, 시장에 처음 등장한 5만원짜리 지폐는 작년 8월 처음으로 발행잔액 100조원을 돌파했으며 같은 해 9~11월 사이 102~103조원의 발행잔액을 기록했다가 마지막달엔 발행잔액이 무려 105조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은에 환수된 5만원권의 양은 지난해 부쩍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어, 새해를 앞두고 5만원권이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 등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1조7000억원이나 늘어난 26조7000억원에 달하는 5만원권이 발행된 것으로 집계됐으나, 한은이 다시 거둬들인 금액은 약 16조원에 불과해 시장에서 돌고 있다기 보다는 묵혀두고 있는 양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 한 전문가는 “지하경제에서 5만원권을 많이 사용하면서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