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23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2019.08.23.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파기 결정한 데 대해 미국 측이 실망했다는 의사를 전한 가운데 청와대는 23일 미국의 우려는 당연한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가진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미 측이 우리에게 지소미아 연장을 희망해왔던 것은 사실”이라며 “미국이 표명한 실망감은 미 측 희망이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실망은 당연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정부는 각급에서 미국과 긴밀히 소통·협의하며 우리 입장을 설명했다”며 “양국 간 NSC(국가안전보장회의) 간 이 문제로 7~8월에만 총 9번 유선 협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컨대 미 백악관 NSC와 거의 매일 실시간으로 소통했고, 지난달 24일 백악관 고위 당국자의 서울 방문 시에도 이 문제를 협의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달 23~24일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서울을 방문해 국내 당국자들과 호르무즈 해협,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지소미아와 관련한 논의도 있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 차장은 또 “우리는 미국과 충분히 소통·협의했고, 미국은 이에 대해 희망대로 연장이 안됐기에 실망했을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기회에 한미동맹관계를 더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미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간)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발표에 대해 “실망했다”며 강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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