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과거 탄핵 반성 뜻으로 삼보일배까지 해
친노 성향 사이에선 고깝게 보는 시선 적지 않아
이해찬 대표로부터 차기대권주자 유일하게 거론돼
법무장관 될 시 ‘民心 호랑이’ 윤석열과 호흡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7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 대표 초청 정상외교 성과 설명회 전 추미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61) 의원을 지명한 가운데, 과거 추 후보자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찬성표를 던졌던 사실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추 후보자는 지난 2004년 3월 12일 오전 노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평소 탄핵 반대 입장을 뒤집고 “당론을 따르겠다”며 탄핵 찬성에 1표를 행사했다.

이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은 가결됐고,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으로서의 권한행사가 정지됐다.

당시 탄핵은 새천년민주당의 주도로 진행됐다. 그 배경에는 이른바 ‘노풍’을 탔던 노무현 후보가 광주광역시를 타고 넘어 민주당 공식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비롯됐는데, 당시 민주당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인사들이 당내 주류를 차지했던 터라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대놓고 ‘노무현 흔들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처럼 ‘노무현 VS 민주당 주류’ 간에 갈등은 대북송금 특검으로 아예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고, 당내 쇄신을 요구하는 호남 신주류와 친노 세력들은 47석의 미니 여당 ‘열린우리당’을 창당하게 됐다. 여기에 노 전 대통령도 가세해 ‘지지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정치 중립성 위반 등 탄핵소추안 가결까지 이르게 됐다.

추 후보자는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이었다. 그는 ‘3불가론’ 등을 내세우며 탄핵에 반대했지만, 당내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탄핵 찬성 당론에 동의하게 됐다. 그는 나중에야 탄핵 반성 뜻으로 삼보일배(三步一拜)까지 하는 등 “가장 큰 실수였다”고 후회했다.
 

이에 친노 성향을 갖고 있는 친문 성향의 사람들 중에는 아직도 추 후보자의 이런 과거 행적 때문에 고깝게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추 후보자는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이던 시절 지명직 최고위원을 맡으면서 ‘안철수발(發) 문재인 흔들기’ 속에서도 문 대통령을 열심히 지키고 도운 바 있다.

이 때문이었을까. 추 후보자는 친노·친문 세력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2016년 8월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됐고, 그는 역대 최고 최장의 정당지지율로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하고 임기를 완수한 ‘최초의 당대표’라는 타이틀도 거머쥐게 됐다.

판사 출신의 5선인 추 후보자는 향후 여당 내 ‘킹메이커’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로부터 (지난 2017년 10월 27일 ‘김어준의 파파이스’ 중) 유일하게 차기 대선주자로 실명이 거론되는 등 여당 내 유력한 대권후보가 법무부 장관에 내정됐다는 해석도 있다.

전 법무부 장관 조국 씨보다 더 쎈 인물로 불리는 추 후보자. 향후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다면 민심(民心)이란 호랑이 등을 타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어떤 호흡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인 지난 523일 노 전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였던 장철영 씨가 청와대 재임과 퇴임 시 찍었던 대통령의 일상생활을 비롯한 미공개 사진 40여 점을 공개했다. 사진은 20071월 고 노무현 대통령이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 도중 숙소에서 담배를 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사진가 장철영 제공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