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은 제품을 꼽으라면 단연 ‘일본 맥주’를 들 수 있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업계는 일본 맥주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줄곧 ‘수입 맥주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던 아사히·기린 등 일본 맥주는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판매량이 급락했고, 결국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삿포로 맥주 등도 역시 순위가 떨어졌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시작한 첫 주에 일본맥주 판매량은 편의점별로 전주대비 최소 9.2%에서 최대 23.7%까지 줄어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들의 반일감정이 점점 고조되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소비자 중심에서 대형 유통업체까지 동참하고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체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가 ‘4캔의 1만원’ 등 수입맥주 행사에서 일본산 제품을 제외하기로 했다.

개별 점포별로 불매운동에 참여한 사례는 있었지만 대형 유통업체 본사가 나서 행사 축소 등 불매운동에 동참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CU는 오는 8월부터 ‘수입맥주 4캔 1만원’ 행사에서 일본산 맥주를 제외하기로 했다. 제외되는 상품은 아사히, 기린이치방, 삿포로, 산토리 등 총 10종이다. 호로요이 4종이 할인행사에서 제외된다.

특히 에비스 등 5개의 일본 제품에 대해 발주 자체를 중단하기로 하고, 대신 국산 맥주 카스와 클라우드에 대해 할인행사를 추가로 진행한다.

같은 시기 GS25도 할인행사에서 일본 맥주는 배제한다. 이와 함께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가 소유한 코젤, 필스너우르켈 등도 포함된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8월부터 수입 맥주 할인 행사 리스트에서 일본산 맥주와 일본기업이 보유한 코젤 등을 제외하기로 했다.

편의점뿐 아니라 대형마트도 가세했다.

롯데마트는 26일부터 대형마트 중 처음으로 아사히, 기린, 삿포로, 산토리, 에비스, 오키나와(일본명 오리온) 등 대표적인 일본 맥주 6종에 대해 발주가 중단된 상태다.

다만 다만 이들 업체 모두 고객들과 가맹점주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판매 자체를 중단하지는 않는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사실상 발주를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최근 일본 맥주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재고 여부에 따라 진행되는 자동 발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된 측면도 있지만 국민 정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그러나 고객들의 선택권 자체를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판매중단ㅇ르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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