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달 첫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내년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 예정인 토스의 광폭 행보가 예상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2015년 출시한 간편 송금 서비스앱 토스가 지난달 처음으로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구체적인 흑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사업 진행 5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토스 관계자는 “흑자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구체적인 규모를 밝힐 수는 없지만, 월 매출액 140억원보다 비용이 적었다는 정도만 밝히겠다”고 말했다.

토스의 지난해 월 매출액 규모는 1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 들어 매출 규모가 늘면서 첫 월간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의 영업수익은 수익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 2016년 34억원에서 지난해 1187억원을 기록하면서 35배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토스 관계자는 “올해 기준 영업수익의 83%가 제휴 금융기관과 온라인 사업자 등 기업 간 거래(B2B) 기반이다”라며 “앞으로 이 비중과 규모가 확대되고 본격적인 이익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스와 같은 모바일 플랫폼 기반의 금융 비즈니스 모델은 매출이 확대되더라도 추가 비용 증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손익 분기점 이후 매출이 대부분 순이익으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처음 간편 송금 서비스로 시작된 토스는 이후 계좌 통합 조회, 신용등급 조회, 부동산 및 펀드 소액 투자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종합 금융 서비스로 발돋움하고 있다.

현재 토스의 월간 송금액은 4조5000억원, 누적 송금액은 90조원에 이른다. 한국은행의 ‘국내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 자료를 근거로 토스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송금 건수를 기준으로 토스의 거래량은 국내 전 금융권을 통틀어 온라인 거래의 9.2%를 차지하고 있다.

서비스 초기 20대에 집중된 가입자 연령대도 최근 40대 이상 가입자 비중이 37%까지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말 기준 토스의 누적 가입자 수는 1700만명으로, 올해 들어서만 200만명 넘게 늘어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토스는 간편송금으로 시작해 현재는 40개가 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애플리케이션’으로 진화했다”며 “특히 국내 금융산업은 올해를 기점으로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추세에 따라 토스도 본격 이익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토스는 자체 플랫폼의 성장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증권, 전자결제(PG)사업 진출로 모바일 금융산업 전반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앞서 토스는 지난해 12월 재수 끝에 은행업 예비인가 승인을 받았다. 토스는 인적·물적요건 등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 후 금웅위원회로부터 본인가를 받으면 본인가 후 6개월 이내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내년에 출범될 것으로 내다봤다.

토스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준비하며 인력을 충원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난 해 초 180명에서 4월 현재 400여명으로 확대됐다. 토스를 포함한 전 계열사에서 수백 명 규모의 공격적인 채용을 진행 중이다.

토스 관계자는 “정식인가를 내년 초에 받고 출범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금은 인력 세팅하고,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비바리퍼블리카)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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