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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산업은행이 KDB생명 매각을 다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성사 여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2일 금융권은 산업은행이 최근 KDB생명 매각주간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삼일회계법인을 공동으로 선정하고 내달 말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KDB생명 매각 추진은 벌써 네 번째로, 지난2014년에 두 차례, 2016년에 한 차례 총 세 번에 걸친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불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2010년 KDB생명을 6500억 원에 인수한 후 유상증자 등의 형태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했던 바 있다. 하지만 수익성이 쉽게 회복되지 않았던 게 매각 불발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시각이 많다.

앞서 산업은행은 이사회를 통해 매각 성공 시 매각금액에 따라 사장과 수석부사장에게 거액의 인센티브 지급을 내걸며 강한 매각 의지를 나타냈다.

아울러 최근 KDB생명은 자본확충과 체질개선을 이뤄내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매각 성공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또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35억 원으로 작년 말 64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올해 1분기에는 1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102억원, 2017년 767억원 적자를 보인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 같은 흑자 전환은 보장성상품 판매 비중을 늘려 체질개선에 성공한 효과를 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지난 2016년 말에는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이 34.6%에 그쳤으나 2017년 65.6%, 2018년 75.3%, 2018년 1분기 80.9% 등으로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영난 지속으로 2017년 말 100% 초반으로 떨어졌던 지급여력(RBC)비율 또한 232.66%로 크게 오른 모습이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가입자에게 보험금으로 지급 가능한 자본의 비율을 말한다. 해당 지표가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보험금 지급 여력이 없다는 의미로 금융당국 권고는 150% 이상 유지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개선됐어도 KDB생명은 투자 대비 기업가치가 여전히 저조하며 추가 자본확충이 쉽지 않다는 점 때문에 매각 금액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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