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베트남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경제부총리가 20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국내 금융투자업계 수장들과 만나 “미중 무역갈등으로 글로벌 자금의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한국과 베트남이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베트남 투자 규제 완화와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한 가운데 브엉 딘 후에 경제부총리는 “베트남 정부에서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검토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한국-베트남 경제부총리와 금투업계 간담회’를 열고 베트남 경제사절단과 국내 금융투자업계 대표들이 양국의 경제 협력과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과 증권회사 사장단이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23층 대회의실에서 베트남 부엉 딘 후에 부총리와 고위급 공무원 15명으로 구성된 베트남 정부대표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지난 19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방한한 베트남 사절단은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기획투자부, 재무부 등 8개 정부부처 차관, 중앙은행 부총재, 주한베트남대사, 베트남 국영통신기업 우정통신공사 사장, 비나캐피탈 최고경영자 등 총 35명이다.

국내 금투업계에서는 권용원 금투협회장과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수석부회장 등 증권사 최고경영자 8명과 삼성자산운용 전영묵 대표 등 운용사 CEO 3명 등 16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사절단은 베트남 정부의 증시 발전 정책과 국영기업 민영화 정책 현황,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을 소개하면서 베트남 정부의 입장을 알렸다. 또 그간 국내 금투업계의 애로사항으로 꼽히던 규제 완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2년 전 베트남의 증권사 인허가 기준에 1인 법인만 허용하는데 미래에셋대우는 직원 주주도 있다. 한국법에선 때에 따라 고객 주주도 자본주주로 포함한다. 베트남에서 대주주 1인 법인만 허용하는 안을 완화할 생각은 없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베트남 기획투자부 브 다이 땅(Vu Dai Thang) 차관은 “2015년 7월 발효된 베트남 기업법 내 1인법인 규정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관련 질문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내용을 (베트남 정부에)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

국내 금투업계서는 베트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해 3월 기준 16개 금융투자사(社)가 18개의 현지법인과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진출을 타진 중인 증권사들은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이날 브엉 딘 후에 경제부총리는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의 투자환경 개선과 채권시장, 파생상품 시장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면서 “사회간접자본(SOC) 시장에서 현지 투자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인프라 사업을 위해 베트남을 많이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serax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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