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구조조정에 반발 지속
노조 "폐점 지점도 알려주지 않아"
사측 "노조 요구 답변할 수 없다"

▲마트산업노조 롯데마트지부가 2월17일 공표한 입장문

 

[스페셜경제=김민주 인턴기자] 롯데마트 노동조합이 회사측의 구조조정 계획에 대한 반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정민정 마트노조 사무처장은 21일 스페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롯데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사실 이전부터 지속돼오던 악습이다. 폐점되는 달에 이르러서야 해당 사항을 통보하는 일이 잦았다”며 “그런데 이번 구조조정 계획에선 코로나로 불가피한 상황임을 내세워 어느 지점이 폐점되는지 조차 알려주고 있지 않아 노동자들은 불안에 떨고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입장문을 통해 발표했던 노조의 입장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며 “롯데는 생계의 위협을 받는 우리 노동자들을 위해서라도 구조조정 계획안과 보상대책 등 구체적인 답변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하루빨리 내놓아야한다”고 말했다.

마트산업 노동조합 롯데마트지부는 롯데쇼핑측이 확실한 구조조정 계획과 보상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회사측에 대한 압박을 계속할 방침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2월 회사측의 구조조정 계획 발표 당시에도 “롯데쇼핑의 구조조정은 직영직원들만이 아닌 협력업체와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에게까지 닥친 재앙”이라며 “사내유보금 41조를 보유하고 있는 재벌그룹이 경영악화 책임을 고스란히 노동자와 협력업체로 전가하고 있다. 노조는 이런 부당한 구조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롯데쇼핑은 당시 향후 3~5년 내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하이마트, 롭스 등 오프라인 유통매장 200여 곳을 정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롯데쇼핑이 현재 운영하는 점포 수 700여개의 30%에 달하는 규모이다.

계획안 발표와 함께 롯데쇼핑은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시작은 자사의 대표 대형할인마트 ‘롯데마트’였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내 ▲롯데마트 양주점 ▲천안아산점 ▲신영통점 폐점을 공식화했다.

롯데쇼핑은 노조 측에 폐쇄 점포 직원들은 반경 40km내 매장에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지만 구체적 계획안을 공지하지 않았기에 노조는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의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은 사실상 불가피하다. 롯데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이 예상된다”며 “노조가 요구한 정리 후보 매장 리스트 등 구조조정 계획안과 보상방책은 현재 불분명하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2023년까지 계열사별로 운영되던 7개사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닷컴 ▲롯데슈퍼 ▲롭스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를 온라인몰 ‘롯데ON'으로 통폐합해, 온라인 유통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사진제공=마트산업노동조합)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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