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국내 기업 절반은 내년도 ‘긴축경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경영기조는 직원수 300명 이상인 기업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8일 발표한 기업 206곳을 대상 ‘2020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4.6%는 현재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이라고 판단했다.
‘일정 기간 경기저점을 유지한 뒤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은 19.2%, ‘경기 고점 통과 후 점차 하락’이라는 응답은 13.1%를 차지햇다.
특히 ‘경기 저점 통과 뒤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응답은 단 2.4%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206곳(300인 미만 기업 162곳 포함)이 예상한 내년 경제성장률(국내총생산GDP 기준)은 평균 1.9%로 집계됐다.
전체 43.9%는 1.5~2.0%를 예상했다. 이어 ‘2.0~2.5%’는 38.0%, ‘1.5% 이하’는 17.1%, ‘2.5% 초과’는 1.0% 등의 순이었다.
국내 기업들이 경기상황 인식이 부정적이다 보니 절반에 가까운 기업이 오는 2020년에 투자를 축소하고 인력을 조정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었다.
연도별 경영계획 기조 추이를 보면 2016~2017년 긴축경영에서 2018년 현상 유지로 바뀌었다가 올해 다시 긴축경영으로 돌아섰으며 내년에도 긴축경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 47.4%는 내년도 주된 경영계획 기조로 ‘긴축경영’을 택했다. 특히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은 50.0%, 300인 미만 기업은 46.5%가 긴축경영을 계획한다고 밝혔다.
긴축경영 방식으로는 ‘생산 규모 축소’ ‘자산 매각’(각 3.2%) 등 기업 활동 자체를 줄이는 것보다, 원가를 절감(29%)하고 인력 구조조정(인력부문 경영합리화, 25%)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신규투자 축소와 사업 부문 구조조정은 각각 15.3%, 13.7%를 차지했다.
올해의 경영 기조를 유지하겠다(현상유지)는 기업은 34.1%, ‘확대경영’을 하겠다는 기업은 18.5%에 그쳤다.
경총은 “내년 기업의 주된 경영계획 기조가 긴축경영으로 나타난 것은 기업이 현재 경기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투자계획도 ‘축소’가 39.4%로 가장 많았다. ‘금년 수준’은 38.6%, ‘확대’는 22.0%에 그쳤다.
기업 규모별 투자계획은 3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금년 수준’이 39.8%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300인 이상 기업은 ‘축소’가 44.1%로 가장 많아 대기업이 더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채용계획은 45.2%가 ‘금년 수준’이라고 답했다.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35.6%, 확대하겠다는 곳은 19.3%였다.
내년 경영환경의 주된 애로 요인으로는 노동정책 부담(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을 꼽은 응답자가 3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내수 부진(29.1%), 대외여건 불확실성(16.8%), 기업규제 강화(10.3%) 등이 뒤를 이었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