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민주 인턴기자] 식품업계가 앞다퉈 한정판 ‘굿즈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빙그레 등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은 이색적인 굿즈 상품을 내세워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부추기며, 이미지 재고에 나섰다.

17일 업계관계자는 한정판희소성에 열광하는 개성강한 주 소비층(10·20·30)의 소비심리가 작용해 굿즈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종에 비해 수익률이 낮아 마케팅에 한계가 있는 식품산업에서 굿즈 발매는 저렴하고 효과적이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 하이트진로의 굿즈 '한방울잔' (제공=하이트진로)

 

주류업계 1위 하이트진로의 가장 인기있는 굿즈 품목은 ‘한방울잔’이다. 한방울잔은 2018년 4월 1일 만우절을 기념해 이벤트성으로 선보였다 소비자들이 판매를 요청해 실제로 제작된 케이스다.

한방울잔은 10cm 높이에 360ml 용량으로 제작된 대형 소주컵이다. 소주 한병이 통째로 들어가는 한방울잔은 “딱 한잔만 마셔, 한병을 한잔에!”라는 펀(fun) 마케팅을 이용했다.

한방울잔은 판매 당시 사이트가 마비되며 총 8000개의 재고가 완판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만우절 이후에도 한방울잔을 재출시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쇄도해, 하이트진로는 올해 한방울잔의 2탄인 ‘두꺼비잔’을 출시했다.

 

▲ 하이트진로x무신사 협업굿즈 '참이슬 백팩' (제공=하이트진로)


한방울잔과 두꺼비잔 외에도 하이트진로는 ‘무신사’, ‘커버낫’ 등 의류업체와 협업해 의류 굿즈도 선보였다. ▲진로 두꺼비 피규어 ▲참이슬 백팩 ▲진로 후드집업 ▲진로 탬버린 백 등이 있다.

이 중 참이슬 백팩은 현재 중고사이트에서 원래 가격(4만 9000원)의 3~4배 이상으로 되팔리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날 “식음료업계의 굿즈는 수익창출보단 마케팅측면에서 활용하려고 제작된다. 무엇보다도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홍보효과를 위해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도 실용성보단 소장가치와 재미를 위해 구입한다"고 말했다.

 

▲ 롯데칠성음료의 굿즈 '오 드 칠성' (제공=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칠성 사이다 발매 7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칠성 사이다관련 굿즈들을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초, 1960년대부터 연대별로 달라진 브랜드 로고를 삽입해 컵·미니병·오프너 등을 출시했다. 미니어처 굿즈들은 선보이는 족족 매진행렬을 이어갔고,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차 굿즈도 출시했다.

2차 굿즈는 전문 조향사와 협업한 ‘향수’ 제품이다. 칠성사이다의 병모양을 본뜬 외관의 향수 ‘오 드 칠성’은 출시 30시간만에 완판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1, 2차 굿즈의 인기를 실감해, 올 하반기 3차 굿즈도 제작할 예정”이라며 “굿즈 발매가 매출증가에 직접적으로 견인됨을 확인하긴 어렵지만 분명 브랜드 인지도를 고취시켰음엔 확신한다. 애초 굿즈 제작의 목적은 브랜드 이미지 향상이었으므로 올해 굿즈 라인들은 성공적이었다고 분석된다”고 말했다.

 

▲ 빙그레x예스24 협업굿즈 (제공=빙그레)


빙그레는 지난 1일 예스24와 협업해 굿즈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빙그레는 자사의 대표 아이스크림인 메로나, 붕어싸만코, 더위사냥 등을 모티프로 한 북 클립, 북 파우치, 독서대 등의 굿즈를 지난 1일부터 예스24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중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은 적은 비용으로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며 “굿즈 마케팅은 매우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다. 앞으로도 타업계와의 협업 및 자체제작 등으로 다양한 굿즈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빙그레가 음료업계 굿즈 열풍의 시초라고 평가한다. 빙그레는 4년 전 사은품으로 ‘뚱바 키링’을 선보인 바 있다. 뚱바키링은 빙그레의 대표제품인 ‘바나나맛 우유’ 모양을 본뜬 미니어처 키링으로, 판매목적이 아닌 사은품 목적으로 제작된 굿즈다.

당시 빙그레에 판매 요청이 쇄도했고, 중고거래 사이트에 뚱바 키링을 팔아달라는 게시글이 대거 올라올 정도로 해당 굿즈는 큰 인기를 끌었었다. 그 이후로 빙그레는 매해 꾸준히 굿즈를 제작해 오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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