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수사’…靑·여당·경찰, 2017년 말부터 ‘사전 기획’ 정황 드러나

신교근 / 기사승인 : 2019-12-07 10: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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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적폐청산’ 강조→백원우 ‘적폐청산 TF’ 구성→與 ‘적폐청산위’ 구성
송철호-송병기, 선거캠프 출범 전 靑행정관 만나 선거공약 조율 정황도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 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자신의 청와대 첩보 제공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한 후 취재진을 피해 프레스센터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경상일보 제공)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경찰이 6·13 지방선거 전인 2017년 말부터 김기현 전 울산시장 수사를 사전 기획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6일자 <조선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이때쯤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문모 행정관은 송철호 울산시장 측근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부터 ‘제보’를 받아 ‘김기현 비리 첩보 문건’을 만들었고 ▶민주당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시장 동생 비리 문제를 논의했으며 ▶울산지방경찰청의 '황운하 수사팀'은 정식 수사가 개시되기 전부터 김 전 시장과 주변 인사들에 대해 통신조회를 했다는 것이다.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던 한 여권 인사는 해당매체에 “울산시당위원장을 겸했던 임동호 최고위원이 울산 지방 권력의 적폐를 언급하면서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시장 동생에 대한 비위 의혹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임동호 당시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김기현 시장 동생’이라는 문구가 제목에 포함된 문서를 일부 참석자에게 나눠줬고, “당이 울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이에 당 적폐청산위원장을 맡았던 박범계 의원은 이를 “챙겨보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임 전 최고위원은 해당매체와의 통화를 통해 “울산에서 최근 일어난 일과 관련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박범계 위원장이 ‘지역별로도 적폐 청산할 게 많은데 시도별로도 적폐청산위가 구성돼야 한다’ ‘울산에도 설치가 필요하다’고 했던 건 기억난다”고 전했다.

해당매체에 따르면 ▶2017년 하반기는 문 대통령이 ‘적폐 청산’을 최우선 과제로 다룰 때였는데 ▶같은 해 7월 청와대는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주도로 ‘부처별 적폐청산 TF’를 만들었고 ▶민주당은 한 달 뒤 당내에 적폐청산위를 구성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범계 적폐청산위원장은 당시 비공개 최고위에서 ‘김기현 건’이 언급된 “기억이 전혀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해당매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임 최고위원이 지역 적폐를 언급했더라도 구체적인 사건을 이야기하지는 않았다”면서 “그땐 권력형 비리가 화두였고 지방 토착 비리까지 눈을 돌릴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해당매체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송병기 부시장이 선거 캠프 출범 한 달 전인 2018년 1월 청와대 인근에서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만나 사실상 선거 공약을 조율한 정황도 있다’고 전했다.

야권에서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 전후로 선거 관계인들에 대한 통신자료 조회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해당매체에 따르면,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이 부임한 2017년 7월부터 지방선거 직전인 2018년 6월까지 ‘황운하 수사팀’은 김기현 당시 시장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2대에 대해 모두 7차례나 통신 자료 조회를 했다고 한다.

2017년 10월 청와대가 당시 송병기 부시장으로부터 제보를 전달받아 이를 재가공한 문건을 2017년 12월 경찰에 이첩한 무렵부터 통신 조회가 집중됐다는 것이다.

이어 2018년 1월 울산경찰청이 공식 수사를 개시하는 등 모든 게 한 몸처럼 맞물려 돌아간 만큼 청와대가 기획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하명 수사’였다는 게 한국당 친문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의 주장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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